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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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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회 작성일 22-06-26 00:24

본문

허기진 밤


방충망 구멍 사이로 여름밤이 숭숭 지나간다 화단 옆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단으로 터벅터벅 걸어올 때면 귀청 갉아먹는 벌레 울음소리도 골창 같은 휘어진 등줄기로 끈적하게 기어오른다 문뜩문뜩 바람이 남긴 발소리가 주름진 옷섶으로 뚜벅뚜벅 기웃거리면 누가 먼저랄까 시선이 베란다 창으로 후다닥 쏜살같이 날아간다 고개도 꼭두각시 인형처럼 창쪽으로 깔딱깔딱 손짓을 하는데 달의 과녁으로 날아간 시누대 가늘게 갈라진 낱낱의 살 끝으로 네가 보고 싶다.는 광기 밤의 문간에는 어둠 속 빈 발자국만 서성인다 밤은 점점 삐걱거리고 방충망 구멍 사이로 여름밤이 빈 손바닥을 훑으며 숭숭 빠져나간다 나는 에스프레소 같은 쓴 밤을 쏟아버리고 어둠 속 모서리에 빈 사발로 뒹굴어 멍하니 까치발로 쪼그려 앉아 사금파리만 추리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01 11:30: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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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십니다.
저도 있다가 한 잔 마시러 갈까 싶습니다.
콩트 시인님
~~일요일입니다. 햇살 여전히 밝은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고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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