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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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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2-06-26 07:28

본문

한철의 연인들

 

코끼리를 따라갔거나

호랑이를 따라갔거나

무지개나

꽃과 나비를 따라갔을 수도 있다

그 세세한 길들은 알 수 없다

 

안개 속에

구름 위에

초록 속에, 떨어진 갯버들이

태풍과 해류(海流)에 섞였을 수도 있다

 

그 때 봄, 그때 여름, 가을과 겨울

시간의 벼랑 끝에서 몇몇은

시간과 재물을 탕진하고 돌아왔다

 

제 멋에 흥겨워 더 멀리 달아나던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또 절망했던가

이제 몸소 구했거나 가슴에 지닌 것을 보여줄 때이다

 

길 위에 넘어진 계절을 가져간

산들에게

강들에게

웃으며 던져볼 의미(意味)를 다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01 11:30:3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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