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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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5회 작성일 22-07-01 09:0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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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오늘을 아낀다
안팎으로 빠듯한 주머니가 씀씀이를 미뤄 만약을 대비한다
조일 게 없는 구멍를 무작정 조이니 거미줄이 된 목구멍
지나가면 되돌아오지 않는 지금을 괄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지평선의 끝은 지금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상사와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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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다
본의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시작이 없는 사람은 공중에 뜬 사람
땅에 붙은 발이 추락을 공중에 맡기고 산다
끼리끼리 상존하는 총질
자기 최면으로 버티는 의지는 관성을 이길 수 없다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다. 맞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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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면서 부담스런 계륵이 된 관계
여타 생각을 지우고, 오, 엑스로 단둘이서 조촐하게 결정했다
이해는 분명할 것이고 설명은 사족이 되는
후유증을 받아들이면서 뒷걱정은 미루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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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한 길을 놔두고 돌부리에 걸리고 진흙탕에 빠지고
인내를 시험삼아 굴복하지 않는 용기는 가상하다
뒤안길로 돌아서는 마음은 슬프다
맨바닥의 시린 잠자리, 벌거벗은 몸뚱이에 또다른 시련
가치 이전의 삶
최저생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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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꽃은 시간을 타고 시든다.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쥔 시간
그 권력의 실체를 본 사람은 아직 없다
더 갈 수 있는 여력을 공식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은 없다
젊음을 부러움이라고 속단해서는 안된다. 속절없는 게 시간이다
틀 안에 매어 사는 게 사람이다. 자연인은 희망사항일 뿐
시간은 우리를 조금씩 투명한 하수구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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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타령이 산중턱에 걸렸다. 숨 찬 호흡
고프면 보이지 않는 시야, 뒤돌아보는 자족
축소의 아름다움
엉거주춤에 걸린 뒷걸음, 목전에 주저앉았다
도중하차에 방점을 찍었다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느지막이 시인님
안녕하세요, grail200입니다
오늘도 장문의 시로 시마을을 기쁘게 하네요
기분 좋게 읽고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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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지막이님의 댓글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공감을 얻었다면 기쁜 일이지요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적 견인이 이루어내는 아름다움의 공포가 순수로 된 형상에 내적 성숙함을 이름합니다
놀리는 환타지에 입성되는 아득함은 순수의 격이 되어 사물과 물질을 취득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