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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회 작성일 22-07-04 01:12

본문

 



내 어릴 적 살던 집 정원에 

후박나무 한 그루가 있어서,


햇빛 속으로 들어가려면 무수히 날 가로막는 

잎들을 헤치고 나아가야 했다.


그리고 어느 새 옷 위에 달라붙은 

청록의 조각들을 털어내야 했다.


잎을 투과하여 내게로 직진하는

가지는 내 표정 속의 무엇이 그리 

궁금한 것인지,


저 투명한 바다가 내 위로 기울어지듯

눈을 감아도 새빨간 종이 위에 

예리하게 내 망막을 베는 새하얗게 

가늘고 긴 탑이 솟아올랐다

이내 무너지는 것이었다.  

  

버스럭거리는 소리의 예민한 껍질들을 벗겨 보면

나는 연이가 이 소리 속에서 몇 번을

났다가 죽었다 했다는


전설을 내 망막의 울림 속에서 

몇 번이고 거듭 

들었던 것이다.


그때 

내 머리카락과 머리카락 사이에 

무심히 지나가는 뭉게구름이 너무 많았다. 

너무 낮게 내려와서 말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06 00:22: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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