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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 간다,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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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98회 작성일 22-07-05 00:04

본문

 간다, 간다, 떠나간다 



 불 뺀 가마에 누가 삼겹살을 구워냈을까 삽자루의 모가지를 비틀어 범인을 색출하는데 칠월 초나흗날 뙤약볕도 산 그림자 걷어 잿더미로 갈앉는데 불볕을 다녀온 까마귀가 저물녘으로 껍질째 그을린 비명소리를 쭈욱 뽑아내는데 모가지 걸친 서쪽 하늘로 펼쳐진 노을길, 상엿소리가 쩌렁쩌렁하다 거미도 하관하는 광중으로 기어들어가는데 


 아베 마리아여! 저 가래질소리, 달구질소리 들리십니까? 


 누가 여름을 충만의 계절이라고 했을까 길거리 부동산에 상엿집 곡소리 저마다 아우성인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오가는 상여꾼 비단 깃발 물결이 천지사방으로 펄럭거렸는데 빛은 태양은 한낮은 정의도 희망도 아닌 하데스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 사람들은 오늘도 습관처럼 죽음의 바다에서 쥐 죽은 듯 까치발로 부동하였다 발바닥은 지렁이의 깨진 숨골로 물들었고 이미 발톱은 피고름으로 잘려나갔다 나는 한낮의 뙤약볕을 한 톨도 남김없이 거두어 노을의 용광로 그 잉걸의 화구 속으로 증거를 인멸했다 오늘 밤 어둠의 물녘에서 어둠의 장궤틀로 갈앉아 어둠을 소명한다 그리고

 

 저승을 다녀온 내 어머니의 숨비소리 그 고요한 어둠의 단문을 읽는다 불 뺀 가마에서 어둠의 망해가 활활 불타오른다 여름이 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06 00:22:4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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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콩트화 한 시의 멋짐을 감상하게 됩니다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시인님 만의 그로데스크한 개성을 구축하신 듯하네요.
무더위 건강 잘 지키시고요. 콩트 시인님 고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가봐도 부족한 글에
들러주시고
격려의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시인님께서도
푹염에 건강관리 잘 하시고
늘, 강녕하시길 바랍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꿉꿉한 시절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분 전환하시고 남은 저녁 시간은
웃음꽃 만발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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