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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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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계보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42회 작성일 22-07-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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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비 




하얀 나비 한 마리 빗속을 나울거린다


이승과 저승의 구름다리에 몽롱한 시선은 멈추고


흰 나비 한 마리


일평생을 기다려 

마른 가시처럼 누웠다


어제는 오랫만에  친정을 다녀 오시더니

오늘은 혼곤한 날개 접어

무덤 속 그이에게 잠들었다


부지깽이 들고 호령하던 이승의

아들 앞에 

가느다란 백골의 다리 올려 놓으시고

니가 있어 참 편하다 하신다


오므린 주름 사이로 아득한 날

연지곤지 분 바르고

동네 앞 돌다리 건너던 이승을

바라 본다


빗 속에 장다리꽃 흐드러지고


젖은 날개 힘차게 퍼덕이며

한 줄기 빛을 따라 나울 거린다


하얀 나비 한 마리 유유히 날아 오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16 09:36:3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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