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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앉혀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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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2-07-11 09:48

본문

  너를 앉혀 두고 (퇴고)/김재숙 

 

 

가시거리 넘어 허공이 잠든 곳

차르랑 차르랑

신이 이끄는 소리로

산을 오르는 쟈클린의 눈물

깨진 고뇌의 유리알 바스락대는 사구死句 건너

잠녀의 허파 속을 허우적댄다

 

무명無明은 언젠가 깨울 테지만

깜장 빛 도는 보색의 청춘은

저문 줄 모르는 어느 곁

종일 혼잣말을 흘리는 목안의 날개 속에서

헝클어진 고요를 품고

아무렇게나 내달리는 속 빈 메밀밭으로

 

가끔은

정말로 가끔은 꿈을 깨는 꿈을 꾼다

 

리허설 없는 이미 만들어진 자욱한 엔딩을

천연스레 치장하는 너의 손길을 부드럽게 모아

눈부신 그리움을 보내는 마지막 자막을 들어올리며

 

태양이 흔적 없이 사라진 그날의 뜨거운 고백을

비로소 하고 싶어지는.

 

 

 

 ​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7-16 09:36:3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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