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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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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3회 작성일 22-08-05 09:06

본문

천개의 칼을 품고 딱 그대로 돌려주며 사는거야

간밤에 오줌을 누러 간 화장실에서

아침에 스킨을 바르려고 앉은 화장대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식당에서

언제 어디서나 멀거니 주시하는 너를

존재라고 불러야 할지 공간이라고 불러야할지,

어쩌면 너는 시간인지도 몰라

가장 잔인한 복수는

너 자신을 알게 하는 것,

잔잔한 물결일수록 선명해지는 그림자들,

몸을 낮추고 숨을 죽인 고양이의 정적 앞에서

면봉과 이쑤시개와 화장솜을 들고

은밀한 틈새들을 벌려 보이는 사냥감들,

호주머니에 넣고 오래 만지작거리면

끝이 굽은 칼날도 따뜻해져 가는 법,

초조한 마음에 섣불리 단도 하나라도 들이밀면

와장창 드러나고마는 칼의 퍼즐들,



거울 속에 비친 짐승의 냄새를 맡는 고양이는 

또 한마리의 친구를 만나는데

자신을 알아보는 짐승은 외로운거야

천개의 칼날에 시름시름 베여가며

천개의 흉터로 조각조각 맞춰가는

자신에게 미행당하는 짐승에게

내 이름을 붙인 자들을 용서하려고

천개의 칼날에 비친 얼굴에 화장을 하는거야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6 09:04: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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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의 항해가 협곡의 좁고 높음을 노래해 자기 만족이 만발하는 골이 생겼습니다
영체를 자르려는 칼의 포악성이 날카로움을 기만된 생각의 부름이라며 잘랐습니다
순전함이 사상의 벽에 갇힘을 주면서 생각의 왜곡이 주는 오기에 찬 성찰을 악랄한 영체에 내주었습니다
가식으로 기만하는 일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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