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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7회 작성일 22-08-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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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등


오월의 여왕이 팔월의 땡볕을 눌러쓰고 노변을 기웃거린다 긴 모자챙에 삿갓조개처럼 달라붙은 새까맣게 그을린 여인네가 삽목을 하고 있었다 회차로를 출산한 타원형의 화단엔 생의 열정을 게워내는 부겐베리아, 얇고 가는 입술에 살포시 입술을 포개자 보랏빛 숨구멍 속으로 쑤욱 빨려 들어갔다 이글거리며 황량하게 불타오르는 암석 사막으로 꽃비가 휘몰아쳤다 낙타의 빈 등에 솟아오른 모래성, 말라가는 물병에 숨골을 기댄 카라반이 간간이 꽃물처럼 번져갔다 스펙트럼을 통과한 신기루 같은 물구덩이를 목격한 목마른 어린아이가 오아시스라고 소리쳤다 진창에 박힌 미늘에 꼬리의 힘줄을 빼앗긴 틸라피아가 아가미만 벌룽거렸다 서편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의 형상에 '' 획을 기웃거린다 틸라피아의 꼬리지느러미가 사선의 문틈에서 바람처럼 펄떡거리고 있었다 점심 나절에 깜짝 출현한 계절풍도 관음보살이 환생한 아내의 입술처럼 화단으로 꾸물거리다 늦은 오후의 썰물로 사라져 버렸다 물녁을 상실한 오아시스엔 냉수대가 몰고 온 이안류에 보랏빛 입술이 와류 속으로 휘말리다가 수면으로 흩어지다가 슬픔으로 천천히 갈앉았다 오로지 부력을 상실한 기쁨으로 배인 혓바닥이 사이코트리아 엘라타로 불거지는 고해의 시간, 나는 보속으로 비늘을 수집하지 않았다 침묵의 매듭이 걸음걸이가 서툰 어린아이처럼 넘어졌다가 일어섰다가 잘려나간 틸라피아의 눈알을 화단에 묻었다 저물녘, 검보랏빛 각린을 번뜩이는 부겐베리아의 화순으로 물든 외투를 입고 거미를 지나 회차로를 빠져나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16 08:34:5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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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겁을 타고온 새벽 기운이 여명의 기운을 뚫고 사탄이 지령하는 거만한 부림과 조우했습니다
기만으로 수그러든 열성이 부름하는 악마의 열병이 항상성으로 여림이 된 순수의 중추적 있음을 관통하려 했습니다
침묵이 관장하는 성세의 조화 닫힘이 불가역적 혼미를 과거 깊음 속 음울과 부딪치게 했습니다
웅지를 쳐내리려는 악마의 숨결이 고르게 되지 않자 순수의 벽에 숭배의 피를 뿌렸습니다
역린의 갈피에 빛이 쪼여져 영적 혼음이 수그러들었습니다
검붉은 피로 응답하는 웅지로 가늠되는 영적 오름이 순수의 영령을 차지하려 했습니다
꿈꾸는 환희로 생명 터울을 열어 터주의 만복에 들려 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난리가 하루를 더욱 갈앉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tang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弓에서 ㅣ 표현 압권입니다. 시인님
곡선에서 직선으로 나아가는 길
틸라피아 잿빛 물고기의 방향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콩트 시인님 ^^

이제 더위는 지나가겠지요, 조금은
나아져야 하는데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시구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동네는 괜찮으십니까?
요즘 물난리통에 마음 한켠이 영,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
하느님께 무슨 몸쓸 죄를 그리도 많이 지었길래
제 목숨 하나도 부지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하느님이 참말로 원망스러운 시절입니다.
시인님께서도 조심하시고요
건강하시고 아마쪼록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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