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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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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58회 작성일 22-08-15 00:59

본문

호박꽃 초롱



1.

울 아가는 보석.

울 아가 미소는 호박꽃 속 깊숙이 꽃가루 잔뜩 묻은 초여름 멧바람으로 

모이지. 선들 선들 울 아가 미소는 둥 둥 비단 

저고리 어머니 가슴에 옛이야기 여우가 산꿩을 물고 전설숲으로 돌아갔다는

작은 조각뱃전에 에메랄드빛 호흡을 주지. 진흙 밟히는 

산길도 무섭지 않아. 그루터기에 얇은 날개 퍼덕이거나 

초록빛 체액으로 시를 쓰는 

이렇게 작은 친구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걸? 울 아가는 

철조망에 걸린 별이라도 이렇게 이쁠까? 먼 남해바다로       

돌아가는 햇빛이 진주 조가비를 열어 어머니께서 부드러운 입술로 

울 아가를 덥혀주고 또 

울 아가 마음에 햇빛 분수 터뜨리지. 울 아가는 빨강빛깔에 잠시 머물렀다가 

연록빛깔로 옮겨갔다가 세상 모든 황홀이 아가 잇몸에 톡 톡 싹을 틔우고 

엉금 엉금 아가는 한여름 복숭아 향기처럼 

분홍빛 체취를 몸에 감고 널찍한 호박잎 또르르 굴러가는 이슬방울 

호박꽃 초롱은 울 아가가 

삐뚤빼뚤 칠해놓은 노란색 

크레파스의 상큼한 궤적. 


2.

살포시 하늘 가린 줄기 사이에 숨어

호박꽃 초롱, 울 아가는 

청록빛 여백에 지줄대는 또렷한 

비행기 구름 한 줄기처럼 

어머니 동공 안에서 뛰놀지. 바다 위 또르르 

굴러가는 햇빛 편린들처럼 

그 끝이 예리하지만 아가의 호흡 

속에서 젊은 어머니는 함께 단잠에 들지. 여름 허공에 잠시

흔들리는 호박꽃 초롱 소리. 에메랄드빛 투명한

물결 밀려오는 소리. 아가 손가락이 

한여름 오후 적요함 위에 반사되어 

가늘어지는 소리. 호박벌 윙 윙 귓속에 따가운 황토 

위로 터져나오는 아카시나무 잎들이며 오리나무 가지들이며 멧새는 꺅꺅 산비둘기는 퍼덕퍼덕 

자글자글한 물결 따라 투명한 

꽃술은 적적한 한여름 영(嶺) 오후 더디 건너갈라고 칭 칭 철조망 감겨 목 놓아 

울지. 

꽃초롱이 뿜어내는 화사한 적요, 벌새도 

허공 속 이리 톡 저리 톡 빈 의자 

눈이 시린 대리석 까실까실한 솜털 녹음 깊어 아가는 

보이지 않고 노오란 호박꽃 초롱 혼자 한여름 

햇빛 떨려오는 온몸으로 받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16 08:34:5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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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자기되는 상황에서 영적 울림이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사물에 영적 상황이 소실되었습니다
사랑 응력이 형태학적 양태를 만들면서 형언하는 힘을 이입하지 않아 영적 요소가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의 영적 체험 효과가 발휘되지 않았습니다
높게 올라가서 깊이나 심도를 택하지 않아 부랑인 의식으로 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풀려난 의식이 그런 용도로 진화될 수 있습니다
관념의 사용도 형상됨과 맥을 같이 하지 않아 신성 포착이 느슨합니다

영적 요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날카로운 지적 감사드립니다. 이 시는 동시입니다. 제목도 강소천의 동시집 호박꽃 초롱에서 따왔습니다.

tang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상 시 시작도 그런 양상이 많습니다
중후함 다루기 그리고 상황 다루기가 절대를 놓치고 영적 해석이 느슨해서 그렇게 된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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