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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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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03회 작성일 22-08-21 05:40

본문

프리다 칼로



거울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는 그녀를 폐가 썩어 문드러진 내가 사랑한다. 초록거미가 기어 다니는 기타줄의 진동에 내가 침을 뱉는다. 


나는 그녀가 1954년 폐 속에 숯불을 집어넣고 죽어버린 여자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녀는 파랗게 창백한 벽 안에 아직도 갇혀 있다. 


그녀가 사각형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나날이 그녀 일부가 부스스 흩어져 나와 

딱정벌레의 변종이 용암 속으로 뛰어들었으며 

아직도 흥건한 다알리아꽃 그늘이었다. 


어느 날인가는 그 꽃 아래에서 창백한 뼈를 주웠다. 다알리아꽃잎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내 유리창에 진흙으로 벽화를 그렸다.  

눈이 형광등처럼 빛나는 흑표범 한 마리랑 예리한 혀를 낼름거리며 정액을 싸는 이구아나 한 마리도 

그 안에 그려 넣었다. 제단에 앉아 가슴을 가르고 뜨거운 심장을 꺼내고 있는 

그녀도 그려 넣었다. 매캐한 것이 흘러가는 그녀 심장 위에

별이 돋는다. 내 폐 속에는 구관조들이 살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 아침도 지저귀는 죽음들이 

시끄러웠다고 

내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십센트짜리 동전이랑 십원짜리 거북선이랑 메이플트리 잎이 새겨져 있는 

일센트짜리 그 소녀랑 흐느껴 운다. 이런 모서리 예리한 동전들이 

내 폐 안에 너무나 많다. 

저 까마득한 메타세콰이어나무 꼭대기에는 

언제 올라갔을까, 그녀는?  


내 유년의 소녀는 푸르스름한 알루미늄 꼬챙이에 꿰어  

유리창 속에 있다. 입술의 양끝을 굳게 오무려 

동백꽃의 즙을 낸다. 새로운 조현법 (調絃法)을 발견해 낸 그녀는 

임신하고 싶어한다. 


유리창 속으로부터 쾅 쾅

보이지 않는 벽을 두드린다.


나는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 

 

나는 그녀가 없는 사막 속을 지나간 적이 있다. 모하비 사막 기괴한 암벽 봉우리 사이에서 나는 울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얼굴은 햇빛이 지나가는 봉우리들 사이 시시각각 변화해가는 그늘 사이에서 나타났다. 청록빛

조슈아트리 아래에서 나는 방울뱀에게 발 뒤꿈치를 물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22 19:46:22 창작시의 향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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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늠되는 거멈 율과 생명 존중의 허울에 소박함으로 조롱을 들이댔습니다
생명 체취에 대한 애착이 괴이로운 수퍼내춰랄에 밀려나면서 순박한 자존을 임의화했습니다
앗겠다는 생명 소등에 가혹함이 부름하는 집착이 가동됐습니다
영적 벌판에서 좁아져 고독으로 향하는 자아가 성체로서 존재 있음을 말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카로운 지적 감사드립니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을 감상하고
감동을 받아 흘러나온 시입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에 있는 영감적 요소가 시적 감흥을 여력 있게 성적으로 충만하게 하고 있습니다
감동적 요소로 된 성적 결핍이 부단성을 깨워버려 상치되는 요소 비중에 주는 충실함이 중차대함과 멀어졌습니다
아름다움이 만드는 색채가 허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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