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음이 흐르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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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2회 작성일 22-08-24 10:54본문
연음이 흐르는 강 / 김 재 숙
낡은 침대를 버리며 내 영혼이 청결하지 못했음을 알았다
매일 밤 나를 안는 시트 끝자락엔
혀끝이 훑고 지나간 아련한 이름이
밤의 횡포에 눈을 뜬 채
꿈은 밖에서 안으로
늘 몽롱한 강을 따라 흘러갔다
어쩌면
죽은 새끼를 묻은 기억을 파헤치는
무의식의 몸부림 일지도
불을 끄면 사라지는 내 방 벽에 갇힌 창은
팽팽하게 당긴 그물 속에서
대책 없는 조난 불빛을 보내고
무대는 암전의 상태로
굴절의 장면을 걷어 올린다
여전히
무딘 객석을 따라 흘러가는 강물
움푹 꺼진 시트에 눅눅한 시간이 겹친
낡은 침대를 버리는 바깥으로
연음은 삭제 된 마디를 늘리고
휘어진 거기로 건너올까
두엇 마디 조차 어설픈 발목을 딛고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26 18:21:4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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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해의 입성이 꽤나 까다롭습니다
열체로서 환희를 부리면서 중후한 아름다움을 겨냥하지 않았습니다
묵음의 환희를 버리면서 높이로 서 환타지로 되는 난해함 대역에서 벗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