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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빛의 교차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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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7회 작성일 16-01-01 08:02

본문

 

어둠과 빛의 교차점에서

 

 

밤은 깊이도 모른 채 착 가라 앉아
대지 위에서 단잠을 자고있는 새벽
이 밤도 잠들지 못하고 밀물과 썰물처럼
생각들이 대지 위에서 바다가 되어 깨어있다
홀로 섬에 갇힌 듯 하늘에선 서리가 뿌려지고
새벽이 오기 전 전등불 아래에선
깊어지는 사색의 시간이 시작 되었다
끝없이 추락하던 세상의 모든 일들이
처음에는 몰랐지만 그것이 곧 일상이었다
나의 그림자도 이 밤에는
잠시 쉬어 가려는 듯 하얀 백골이
누운 자리에 똬리를 틀고 눈을 감는다
어둠과 빛의 교차점에서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또 새로운 시간을 등에 지고 고단한
하루의 일상을 준비하고 먼동이 트기 전
하얀 백지 위에 흔들리는 나를 적어 놓는다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래 탑을 쌓으며
저 깊은 곳에서 탄식의 휘바람이 노래가 되었다
고요 위에 마음을 얹어 놓고 잠들지 못한 가로등불
아래 어둠이 쌓여만 가고있다
빛은 두 얼굴을 하고 가면을 쓴 채 이 밤을
도륙질하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우뚝 새벽을 손에 잡고 늦어지는 여명을
초조하게 마음 조아리며 바들바들 육신이 떨고있다 

끝없이 환희의 잔을 들고 싶어
일출의 장엄한 서곡이 눈에 쟁쟁하다
새벽 그 깊은 사랑은 밤의 나른 함도
낮의 피로함도 모두 머리 위에 

일상의 마취제를 뿌려 놓는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2 18:21: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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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은 여전히 겨울인데 또 한해가 쑥 치솟았습니다.
세밑에서는 암담함을 그리고 새해엔 또 희망을 꿈꾸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출은 장엄하지만, 그 빛 아래 걸어가 저녁에 닿는 일도
만만치 않겠지만, 또 한해를 잘 이겨내고 살아야겠지요.
한밤의 깊은 고뇌와 성찰, 그리고 세상을 향한 마음을 엿보았습니다.
늘 싱그럽고 좋은 일들이 충만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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