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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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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9회 작성일 22-08-29 08:07

본문

달맞이 꽃이 달을 맞는다 

몸이 마음을 따르지 않고

마음이 몸을 따라서,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세상에서

달맞이 꽃이 달을 맞는 방식으로

내가 너를 맞는다

너를 맞으려고

오로지 너를 맞으려고

햇빛으로 세운 한 세상을 물렸으니

이 밤,

몸을 재워 두고 나와 너를 맞는다

너 또한 여느 때보다 화안이

등신을 그기 걸어두고 내게로 와서

보아라,

바람도 없이 떨리던 가지마다

너를 묻히고 패인 운석공들,

그게 너라고,

그게 너이면 되었다고

쪼개진 거울을 꼭 쥐는 주먹처럼

내게 닿으며 솟구쳐 오른 광조를

송이 송이 움켜쥐고는 나를 꼭 다물고

희미한 잔광처럼 아침을 맞는다


하얗게 긁힌 부스럼이 자욱한 얼굴로

꽃이 달의 여온으로 하루를 버티는 방식으로

너 또한 이 먼 하루를

한 세상처럼 뉘엇뉘엇 건너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31 14:00:4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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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아로 생명 순환의 이야기에 접속했습니다
직관적 접근으로 覺 보다는 깨어남에 우선했습니다
자아로 가는 悟의 설정 보다 㓙의 설정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성찰로 가는 자아 성립이 필요치 않은 설정이 고귀함을 놓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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