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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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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82회 작성일 22-08-31 00:13

본문

이야기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는 오늘도 아이들 여러명을 인솔하고 머언 이야기숲으로 탐사를 떠납니다. 


한여름 검게 우거진 숲이 이야기 할머니의 폐 속입니다. 천장이 낮다구요? 머리 위를 기어가는 포도나무 줄기 위에 신 포도알들 뜨거운 침 가득 고이게 속삭이는 소리 들리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녹슨 홈으로 햇빛이 타고 흘러내리는 기와도. 손을 펼치면 투명한 바람 속에 사과껍질 감껍질 복숭아씨앗 화사한 빛깔들이 지나갑니다.  


포도알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어 늦여름 책장을 펼치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할머니 이야기 속에는 편백나무들과 자작나무들 그리고 은사시나무들이 전설 길 감추오고, 


바람이 모이는 실오라기지만 수집고 착한 연이와 솔이가 호랑이를 피해 박넝쿨 가득 얹힌 지붕을 금덩어리 은덩어리로 괴고 두레박 타고 하늘로 올랐다는, 


참으로 아름다운 지형도를 한가득 

아이들 눈 앞에 할머니가 펼쳐 놓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모여들어 작은 청설모들이 검은 청록빛 이끼 낀 눈망울들을 반짝반짝, 할머니는 웃음이 많으셔서 청설모들은 나무둥치 구멍에서 기어나와 똘망똘망 까르르르 떫은 밤알들 오롯이 선 예리한 가시 속에서 익어 갑니다.


송화가루가 어지러이 숲을 메우는 길을 지나왔습니다. 여우가 산꿩의 목을 물고 숲으로 들어갔다는, 우렁이각시가 부뚜막에서 나와 퍼렇게 변한 팔 한 짝 다리 한 짝을 머리에 이고 방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 할머니가 아이들 손을 붙잡고 송화가루 속을 뚫고 거실 빈 화분 속으로 돌아옵니다. 광주리 안에 굴러다니는 


할머니 이야기 속에서 백일홍들 하릴없이 피고 또 지고, 속삭이는 진홍빛 산호가지는 머언 남해바다 끓오르는 용암 속에서 더 선명하고, 쏘아오듯 빛나는 산갈치떼 펄떡펄떡 어른어른 아이들의 신나는 오후는 은빛 칼날 베인 자리 할머니의 이야기 그 자체가 되었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9-01 07:48:5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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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흑에서 바라본, 죽음의 본체를 향하는 지적 영혼의 울림을 형용하려 했습니다
형언되어야 하는 아름다움이 생명 갈래를 놓치면서 자기애로 이입되어야 할 지적 아름다움 맥이 느슨해졌습니다
죽음에 대한 해석 없이 거멈 율 가늠에 방점이 주어져 형상되는 실체가 존재로서 가치가 주어지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여 환타지를 부리려는 의지가 강하기만 하여 현존이란 상황에서 이탈되게 되었습니다
향유하는 힘으로 성립되는 존재성이 신성과 교호하고 있어, 묵음 환희와 접속되도록 되어 상태 온전함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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