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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夕陽)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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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22-09-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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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夕陽)을 보며


시인이 아닌 내가 시인인 너를 허락 없이 쓴다 하릴없이 부뚜막을 기웃거리는 수괭이들, 날 선 발톱으로 송곳니를 물어뜯는 무료한 오후, 산사의 처마 끝에 처절하게 붙잡힌 빗방울의 응집력을 직역하면 중력을 삼켜버린 양동이의 앓는 속내가 밑 빠진 독으로 갸웃거린다 나는 철저하게 무료한 시간 속으로 익사한 오늘이라는 엽서 위에 부재의 시간들을 끄집어내 중얼거린다 무료하다는 것은 설국의 오이먀콘에 우뚝 선 시계탑으로 나부끼는 진눈깨비 같은 것, 온종일 얼어붙은 시퍼런 책상 위로 검버섯 같은 저승꽃의 시취가 마이너스 71.2℃의 극한으로 펄럭거린다 간화선을 수행하고자 천공으로 불살랐던 비구의 맥동脈動 같은 소지燒紙가 정전기의 전하처럼 인중에 달라붙어 정수리로 구더기 같은 머릿니가 꿈틀거린다 무료하다는 것은 구멍 난 소양搔痒의 또 다른 착란이었을까 침상에는 두개골 절제술을 기다리는 초조하고 초라한 생의 단편들이 오늘이라는 단면으로 갈앉아 전시되어 있었다 관람자의 잘려나간 발목들이 주검조차 안락하게 묻힐 수 없는 무료한 광중壙中을 밟는다 시인이 아닌 내가 시인으로 당선된 너에게 조근조근 기울이지 못한 순백의 편지 한 장을 꺼내어 산 그림자 길게 드리워진 산사의 저물녘으로 무료하게 불을 놓는다 타닥타닥 소대燒臺가 서쪽하늘로 활화산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나는 부지깽이로 박제된 일몰의 시간을 끄집어내었다 타다 만 옷가지가 알록달록 어둠 속으로 모자이크를 그리고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9-03 07:55: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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