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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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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1회 작성일 22-09-14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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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영의 시간


빈 술잔에 간밤의 통곡으로 가득 채우자 그녀의 야윈 몸매에서 돋아 난 시취가 줄줄 흘러넘친다 어둠이 수놓은 스란치마가 윤슬로 찰방거린다 달빛 위를 거닐다 멈춘 그녀가 뒤돌아 보며 살며시 뒤꿈치를 밤하늘로 콕콕 찍어대자 물결 위로 파문이 일렁인다 그녀의 망막 속에서 나는 노를 젓는다 달빛의 처마를 거니는 거룻배 한 척, 그녀는 언제나 나를 비추는 투영이었다 달빛이 구름 속으로 단추를 잠그는 詩를 읽어 내려가는 행간으로 내일을 위로하는 기도소리 울려 퍼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9-15 09:44:3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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