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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 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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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55회 작성일 15-07-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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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 심월

 



지금은 전단지나 쑤셔 박고 있는
낡은 시장 카트를, 머리가 나빠 생각이 미치지 못해
고물상에서 철사망만 오백원주고 사왔다
삼 만원주고 사 온 자전거에 달 것이다
뺀찌에 철사를 준비해 자전거에 매달려 씨름하다가
이런 맵시 있는 일에 젤루 젬병인 나를 탓하다가
급기야 열 살 아래 후배를 부른다
영문도 모르고 달려온 후배는 군소리 없이
매듭끈 너댓개를 꺼내더니만 꼭 조여매고는
카타칼로 나머지 부분을 잘라낸다 참내,
그 작은 일을 나는 큰 일로 벌여놓았다가
공연스레 멋쩍어지자 술을 사고 만다
씨펄, 누구는 팔백만원짜리 자전거를 부부가
폼나게 타고 다니며 주말마다 잼나게 산다는 데
삼만원 짜리 자전거에 궁상스럽게 시장바구니를
달아 정관장 상품을 배달하겠다고 맘먹다니
지나가는 개가 하품을 할 일이다
어제 같이 라운딩한 그 천안여자는 왜 치마속을 보여주었을까?
허접하게 사는 나를 보면 금새 돌아설 터인데...
에라이 어제 돌아오는 길에 억수로 퍼붓던 소낙비나
시도 때도 없이 갈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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