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8> 문맹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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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241회 작성일 16-01-06 08:4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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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만이 내 아는 유일한 언어였네
나 이제 쓰지도 읽지도 못하네
시방 지상은 그 겨울의 희디흰 기억들이 피어나는 때
눈꽃 속에 덮였으면 하는 맘 간절할 때
교양시대를 생각해봄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일.
목련 꽃 그늘 아래에서 우리는 이라고 써놓고
행복했었네 라고 서투르게 읽어 보네
별빛 부서지던 그 강가에서 라고 쓰고
첨벙 이며 건너오던 사랑이여 라 읽어 본다네
추억이여 라 쓰고 나를 풀어다오 라고 읽어보다가
다시 눈물겹던 나날들이여 라 쓰고
내 가슴에서 굵은 옹이 하나 떨어져나가네 라고도 읽어 본다네
그러다가 눈물 한 방울 떨궈
얼룩져 번져가는 문맹시대를 지켜보는 이 겨울이
시린 시간의 길목만은 아닐 것이니
쓰고 읽고 또 쓰고 읽고 한밤 내 그렇게
그리움의 호수에서 자맥질 하다가
나 가뭇없이 사라지는 파문이 되더라도 좋을 일
반듯이 씌어지고 오독이 비껴가던 시절로,
별빛이 그대 눈빛으로 읽히던 교양시대로
은빛 연어 두 마리 되어 회귀야 하겠냐 마는
저 나목에 핀 설화(雪花)가 지기 전에
한번 더 문맹이 되어 보는 일이
내게는 후회로 남을 일은 아닌 일
댓글목록
李진환님의 댓글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듯이 씌어지고 오독이 비겨가던 시절로,/
새해엔 더 큰 그림으로 바램을 성취하시기를.
^&^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선생님. 안 뵈셔서 인사 못올렸습니다
복된 한해 되시고 늘강건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빛이 그대 눈빛으로 읽히던 교양시대로.../ 가
가슴에 팍~! 와닿습니다.
건필하십시오. ㅎㅎ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등단도 하셨고 하니 올 핸 문운이 더욱 활짝 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눈발 위에 쓰고 싶은 마음의 말들이 누구에게나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쓰고 또 쓰시어
창작방에 좋은 시 소복하게 쌓아주세요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한 해 베풀어주신 은혜와 수고에 감사 인사 올립니다
군계일학의 기세로 삼백예순날 일취월장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설에 그린 서정이 멋진 수채화 한 폭입니다
장풍으로 휘갈기는 장르가 가히 삿갓 쓴 옛사람 지경을 넘습니다
16년 창방에 불꽃이 환하겠습니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에고, 그러기를 바래봅니다만, 중딩 글 같네요 좋은밤 되셔요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白雪賦를 읽은 듯.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활님. 다시 보니 초딩 수준이네요 편안 밤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