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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0> 늙은 카멜레온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1,362회 작성일 16-01-08 16:50

본문

늙은 카멜레온의 노래 /

 

그의 나라는 지나치게 오른쪽으로만 자전했다
여섯 시, 국기가 내려지면
가던 길 멈추고 심장으로 손 올리던 친구를 지금도 만나고 있다

 

배고픈 짐승처럼 찾아든 성남의 공단
고향에 학교를 두고 온 누이와 동생들은 돈을 번다는 자부심에
자전의 어지럼증을 잘도 참아냈다 1.5배의 돈이 어디냐며
과로로 맞는 밤샘의 아침은 노랬다

나는 어지러워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속이던 누나와 어깨동무를 했다
그때처럼 동무가 진짜 동무 같은 적이 없었다
오른쪽이 매운 사과를 던지면
왼쪽은 돌멩이를 던지는 싸움
던진 돌멩이는 우연히
어서 가난한 집으로 돌아가라는 전경 중대장의 플래시를 깨버리고
백골이 진토 되게 얻어맞고 끌려간 군대
 
선임은 아버지와 동격이며 하느님과도 동기 동창이라
선임이 보는 하늘은 노란색인데
너도 저 하늘이 노래 보이냐고 물었다
수직의 하늘에 평등한 하느님은 없었다
성근 탱자 가시 담장을 뒤로하고 돌아온 사회
사회는 노랬지만 내가 얻은 자식은 더 노랬다

 

그대 지금 우울한가
우울은 노란색이라는 걸 아는가
절벽에 묻고 싶다
어떤 바보가 있어 우리의 우울을 당당하게 말했는지

 

긴 시절이 가고 나는 편안해진 맥주를 마신다
맥주 거품 같은 변절을 노래한다

 

왼쪽이여,
날아온 돌멩이에 맞아 머리통이 얼얼할 내 자식을 생각하면
지금도 내 머리통이 얼얼할 뿐이다
오른쪽이여,
모든 운동장은 심장이 있는 왼쪽으로 돈다

 

나이가 무기가 된 나이
세상은 하나도 두렵지 않은데, 뭔가를 더 해보고 싶은데
한잔 걸친 술에 자꾸 졸음이 쏟아진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5 09:53:0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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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순치되어가는 삶을 돌아보면 때론 미울 때가 있지요.
팽팽한 긴장의 시간은 평온을 갈구하고
이 나이 쯤에는 긴장도 느슨함도 같은 말로 이해되는
재기발랄한 카멜레온의 시기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마음 속의 비수는 늘 푸른 빛을 띄고 있음은
젊음의 싱싱한 새싹일런지도..
잘 감상했습니다. 고현로 시인님.^^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에 순치되어가는 삶..."

시인님의 고결하고 간결한 표현에 숙연해집니다.
역시 원숙한 경지의 시인님이 맞는 것 같습니다.
건강과 건필을 기원드립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좌우에 대한 날선 대국이 세월의 힘에 밀려 그 위치가 도치되었거나 아니면 색이 입혀졌거나
제 모습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살아남기, 살아남으려는 현명한 방법, 또는 지혜라고 말하기에는
카멜레온과 나는 조금 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쏟아지는 졸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나, 그리고 오늘!!!!
잘 대비된 데칼코마니를 보다가 다시 접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감기는 잘 떠나보냈나 봅니다. 지난 주말 술퍼에 다시 도지지는 않은 것 같고, 시로 부활하는 듯합니다.

글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글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보와 보수를 오가는 변절자, 늙은 카멜레온의 삶을 바라봅니다.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다만 진보와 보수가 함께 양 날개가 되어야
비로소 자유 민주주의가 된다는 것, 양보와 타협 그리고 원칙과 본질
이 서로 대립하는 사회에서는 오로지 삶의 가치관에 기울어지게 된다
는 것,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울한
운동권 가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저의 마음이 그렇게
움직입니다. 평화집회는 보기에도 좋지만, 폭력집회는 왜그리 보기
에도 안좋은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일거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중학교 2학년 때 군대 간 오빠가 휴가 왔을 때 뻥치는 것이 다 풍선이 되던 때도 있었지요
한편의 노래를 들으며 왠지
슬픔보다 다 그런거라고 토닥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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