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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난, 이슬을 먹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37회 작성일 16-01-12 16:16

본문

 

 

 

난, 이슬을 먹어요  / 채정화

 

 

지금은 페디큐어 시간이에요

느긋하게 낮잠이나 자 볼까 하는데

자세가 좀 불편하군요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데 믿음직한 미용사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죠

 

지금쯤 주방에선 한참 식사 준비 중일 거예요

오늘도 과일이 싱싱하면 좋겠어요

 

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이렇게 육중한 몸이라고

염소 한 마리 정도는 거뜬히 삼킬 거라는 편견은 곤란해요

아삭한 사과의 식감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죠

향기로운 감귤은 또 어떻구요

 

두꺼운 내 피부와 어디에 견주어도 우월한 뿔

거대한 몸이 어떻게 만들어지냐고 묻지 마세요

저도 궁금한 건 마찬가지거든요

 

지금은, 사랑스러운 발을 맡기고

나의 공주님에게 내 마음을 전하는 시간 

이 순간이 제겐 가장 즐거운 시간이에요

 

자랑스러운 긴 코가 바쁜 시간이기도 하죠

그녀의 체취를 나르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거든요

 

아, 이제 끝났다는 신호에요

향기로운 식탁을 향해 천천히 몸을 움직여 볼까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5 10:16: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답 :  달팽이..

글이 너무 좋아요..
상당히  젊고 매끄럽고 상큼하고..
점점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시  잘 봤습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이름요 ~
아, 집채만한 코끼리가
건장한 두 남자에게 발을 맡기고 연신 예쁜 사육사와
긴 코를 내밀어 교감하는 방송을 보았어요
그 능청스러운 모습이 사랑스럽더라는..

야생코끼리가 아니어서
발톱을 다듬지 않으면 웃자라서 염증이 생긴다는군요..

먹는 음식은요 상큼, 달달한 걸루..ㅎ

고마워요 안세빈시인님..^^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의 희서니 科라 할 수 있는, 몇명의 소경이
코끼리를 더듬는다

소경 1 : 내 살다가, 이런 거대한 달팽이는 첨 보네

소경 2 : 세상에나, 이런 로맨틱한 왕자님이 있다니

소경 3 : 이렇게 매력적으로 손 . 발톱에 패디큐어 한, 코주부는 첨 보네


대략, 짐작으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그랬어요 능청스럽고 게다가
귀엽기까지..

마자요 첨으로 알았어요
상상이 더 즐거운 거대한 달팽이..로맨틱, 페디큐어한 코주부..
재밌는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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