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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지상의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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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일빼기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27회 작성일 16-01-13 20:24

본문

 

 

 

 

지상의 밤에

하 여 진

은유를 전당포에 맡겼다 은유를 찾을 수 있는 기한은 26일 남았다 아직 색깔은 충분하다 토요일에 샴푸가 떨어져 세숫비누와 남은 린스로 머리를 감았다 서랍을 뒤져서 소금을 찾았다 다행히 고무줄에 칭칭 감겨 있는 소금은 넉넉하다 당분간은 치약이 떨어져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 은유는 찾을 수 있을까 텔레비전 위에 여러 장의 납부고지서는 장식처럼 올려져 있고 그 옆에 유통기한이 지난 성경책은 한 번도 그 자리를 바꾼 적이 없다 은유가 없는 지금은 11시 반이다 지금은 밤 11시 반이다 아니다 지금은 낮 11시 반이다 어제의 11시 반 내일의 11시 반 그그제의 11시 반 언제의 11시 반이었든 상관없다 아니다 상관이 있을 것이다 밤은 죽음을 위해 필요한 효모다 부글부글 괴어오르는 별빛, 밤을 숭배하는 저녁 새들이 몰려오고 있다 그런데 왜 오늘따라 별들은 빛나는가, 결국 은유는 찾지 못할 것이다 밖에서 누가 문을 두드린다 아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라 마실 때까지도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니다 아무소리도 듣고 싶지 않은 것이다 똑똑똑, 집이 나에게 노크를 한다 밤이 점점 휘어지고 있다 어둠이 그치고 새벽은 어디쯤에 오고 있을까 너무 밖에 두어서 외형이 구겨진 밤하늘이 빨대가 꽂혀진 채 버려져 있다 아, 은유를 찾고 싶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은 누가 쓰고 있는가 창 밖 저편으로 날개 없는 검은 새들이 날아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6 10:16: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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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님, 넘넘 반가와요^^
둥지를 떠난 새의 회귀처럼 연어의 바램처럼 먼먼 산 귀퉁이에 붙어 떠날 줄 모르는 굴뚝연기처럼
이렇게 소식을 듣는군요^^
자주 숨겨 놓은 옥고를 올려 주세요.
시마을이 대중과 소통하는 통로로서는 고속도로예요.^^
한병준 시인님과 일단 통화해 보셔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은유는 술잔을 기울이다가 저녁 끝으로 사라졌다.
긴 뒷그림자를 남겼는데 그 꼬리를 잘라 맡겨두었다. 언젠가
정면은 돌아와 꼬리를 수습해 갈 것이다. 찾는다는 건
잃어버리는 것이라서 사소함도 낯설다. 잇몸이 상한 것 같기도 하고
치열이 어긋난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은 자꾸만 불러내지만 칩거는 즐겁다 아니다
부재는 기한을 정한 것이라 좀더 찾아보면 된다. 아니다 이중부정은
강한 긍정이 아니라 손에 쥐고 있던 새를 놓아주는 것이다.
화자에게 시간성은 무의미하다. 언제였더라, 언젠가는 사이를
맴돈다. 시간은 형벌인 동시에 자유다. 그러므로 아무 때라도 상관없다.
아니다. 꼭 맞춤한 때여야 한다. 삼라만상은 죽음을 끓이기에 여념이
없다. 별빛조차 그러하다. 빛나는 것들은 은유와 근친이거나 친구였다.
그러나 그들과도 헤어진지 오래다. 은유는 매만질수록 닳아 없어지는
조약돌이라서 여전히 어느 물가를 뒹굴고 있겠거니, 은유는 더러 환청으로
오고 실체로 사라진다. 그리하여 고립은 바나나우유 같은 밤하늘에 빨대를
꽂아 마시기도 한다. 그렇게 기력을 찾으면 마트료시카처럼 도사린
은유가 으르렁거리기도 하겠는데 조선 최고의 명포수라도 쉽사리 조준
할 수 없는 그 자, 밤눈을 켜고 어슬렁거리다 또 긴 그림자를 끌고 사라진다.
그러므로 화자는 몰아 속으로 빠진다. 너도나도 아닌 혼동은 자아를
창밖으로 날려보낸다. 정오에 모자라거나 자정에 모자란 시각,
새떼가 검은 날개로 보듬고 날아가는 저 희디흰 은유.

올만입니다. 여여하시지요.
전당포에 맡겨놓은 은유 되찾아, 자주 방생하시기를.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 반가운분이 오셨네요
그동안 좋은 시는 다시 어디다 두시고^^

시마을에 자주 오셔서 좋은 시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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