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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그 지겨운 사물에 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일빼기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1,373회 작성일 16-01-14 10:16

본문

허공, 그 지겨운 사물에 대하여

 

하 여 진

 

 

 

 

누가 그랬어, 원래는 허공이라는 말을 가지고 있기 전에

그것은 계절마다 허물을 벗었다고 해. 허물이 바람에 날아가 메뚜기가 되었다지.

신에게 접근할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그것은

미래를 완전히 탕진하고부터

허공이

허공이 될 수 있었다나 뭐래나 그랬어.

 

심심할 때 허공에 혀를 대봐

한참이 지나면 혀끝에 침만 질질 떨어지고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어

그것은 허공이라서 그래

부위 마다 맛이 다른 허공의 질감은 다르다는 걸 알고 있나?

주로 새들이 다니는 길은 구멍이 뚫려 거칠거칠해

그 구멍으로 생각을 한다네

창가에 앉아 머리를 빗는 여자를 생각하고

부메랑을 던지는 남자들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허공은 원래 그러는 거야

풍경의 생각이 끝나면 까만 레이스를 입고 돌아 앉지

 

외부와 내부가 너무 단단히 붙어 있어 쉽게 까지지 않고

속은 무슨 색인지 당연히 모르지. 그런데 습기가 많은 날이면

바닥으로 잿빛비린내가 흘러나오지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거야

가끔 공간이 꼼지락거릴 때마다 계절이 바뀌었으니까

그 계절이 퍼뜨리고 간 색상들은 락스로도 지워지지 않아서

얼룩이 묻은 채 여서 메일이 반송되어온 적이 있었어

 

너무 오래 되어서 색이 바랜 허공,

이젠 뭔가 보여 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6 10:21:0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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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일빼기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일빼기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시인의 몫

시마을에 최초로 올렸던 봄의 뿔
그때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신이 가난한 저에게도 기회를 주시어
조선대학 문창과 졸업을 하게 해주심
이어서
문창과 대학원 수업중

56세 중 


죽기살기로 시를 쓰고
죽기살기로 살고 있음

글쎄
몇살까지 살지는 모르겠으나 숨을 쉬고 있는 한
어떻게 시마을을 잊겠는가

문우님들
반가워요

달의지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의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로 눌러두지 못한 산의 기억들이 골짜기를 열면
그곳에서 허공이 시작된다.

자기복제를 하더라도 좋을 귀절이었다는...

허공이 사물이라면 허물 벗고 딱딱해지겠다는 ...ㅋ~
동물성 허공도 있겠다...는 지구 생각!

일빼기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일빼기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댓글 달아봅니다

현탁님 반가워요

강태승 오빠 (오빠?)ㅋㅋ
우리가 한번은 만나보고 죽어야 할것인데  ㅎ
 
시 많이 쓰시죠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빼기일님께 첫인사 올립니다.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 무겁다는 허공을 단두대에 올려 모가지를 찍어버려놓고 앗싸, 공허하시네요.
음, 요즘 들어 무서운 분들이 출몰하는 현상 무척 타이어적이다는 생각,
좋은 시 감사합니다.

손성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님, 시가 너무 좋아요^^
역시 시에 대한 열정이 대학원까지 길을 인도했었군요.
앞날에 영광이 함박눈처럼 오길 바랍니다.^^
동인 모임이 있답니다.
쪽지 보낼게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학도 하시고 더불어 신상명세도 깔아놓으시고
세월이 그냥 간 건 아닌가 봅니다.
권혁웅이가 예심, ㅎ. 본심은 본심이겠고
일급문예지 등단 시인의 창작시방 나들이, 흠~
좀 잡아보려다가, 딸피라서 ㅋ
조선대라면 나, 희덕희덕.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다른 필력 오랜만에 느낌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기억하시나요? 숲 막내 ㅎㅎ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일빼기일 시인님.

한병준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병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 와락 손이라도 잡고 싶어 집니다...^^*

잊을 수 없는 얼굴은 말이 튀어 나오는 벽이라는데
누야의 가파른 콧날과 두 뺨 사이에 모여있는 말들이 바깥으로 나올길을 찾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얼굴안에 모여있던 침묵에게 밝음을 가져다 줄때 같습니다.

계절이 여러번 바뀌었네요
그리는 나날이 여삼추라오...ㅎ

글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글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적 사유가 뛰어난 분이시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시적 언어의 절제된 구사가 돋보입니다.
생각하는 허공, 맛 없는 허공, 계절을 바꾸는 허공...그것이 곧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겠죠?
한참 머무르다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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