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25회 작성일 16-01-14 12:26본문
돌멩이 하나/광나루
가만가만 내딛는 발길 위로 한숨 쏟아지던 날
애매한 돌멩이 하나
지팡이 주먹 세래 받고
구르고 튀어
마침내 소나무 허리 때리고서야
계곡 잎새 뒤에 숨는다.
그리도 오랜 세월
길가에 누워
나그네 시린 발 어루만지고
산 길 눈(目)이 되어
나비의 의자가 되고
다람쥐의 입술 닦아 주던 그리움에
잎새 뒤 떨어진 돌멩이
가슴이 메인다.
너의 손길이 있어
오늘 나의 하늘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가시 밭 풀숲에서도 너의 번뜩임이 있었기에
소나기 쏟아져도 그 길 지키는 너로 인해
숨 쉬는 나를 본다고
처음에 너와 나는 함께 있었기에
가루되면 너는 나의 분신이요
나는 너의 것이라고
빗물처럼 흘리던 눈물
계곡 잎새 뒤 떨어진 돌멩이 하나
아직도 거기 앉아
손가락 세며
손 등에 얼룩 만들며
낙엽을 줍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7 12:35:4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