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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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307회 작성일 16-01-15 06:50본문
흔들리는 꽃/권순조
심어 놓고 돌보지 않은 나무 한 그루
이사를 앞에 두고 만났다
인적 끊긴 우기의 어느 날
괜한 여고생들의 객기였을까
질척거리는 산사에서
쏟아지는 비에 갇혔다
염화미소 빙그레
선방 하나
선뜻 내어주시던 스님
앉은뱅이책상 하나 이불 한 채
벽에 박힌 못이 몇 개
자두열매에 덩달아 빨갛게 젖은
풍경소리, 댓돌 위로 튀어 오르고
빈 방에 가득 찬
‘생에 그리 많은 짐이 필요치 않음을’
적요의 설법으로 듣는다
파란 빛 고운 날
그 빈 방의 소리 바람에 공명되어
객쩍은 나무 한 그루
꽃, 흔들고 있다
댓글목록
박성우님의 댓글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우린 꼭 필요한 것들은
이미 다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넘치는것 나누기 위해 오늘은 책을 정리하였습니다.버릴껀 버리고 기증할껀 기증하려고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유도 현란한 수사 없이도
명징한 사유로 울림을 준 글 한 편,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선생님의 댓글도 받고 엄청 기분 좋은 날입니다. 선생님... 따랑해요~~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란 빛 써니한 하늘
산사에서의 의리 같은 깨달음
잘 읽고 갑니당^^
저의 멍멍이 친구 이름은 자두입니다.ㅋ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그 의리로다가 자두야였군요 음~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 한 그루에서 선방에 들고 스님을 만나고 설법을 듣고.....
언젠가 산사체험하면서 겪은 일이 생각납니다
적요의 설법.....
멍하니 듣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