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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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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307회 작성일 16-01-15 06:50

본문

흔들리는 꽃/권순조

 

심어 놓고 돌보지 않은 나무 한 그루

이사를 앞에 두고 만났다

인적 끊긴 우기의 어느 날

괜한 여고생들의 객기였을까

질척거리는 산사에서

쏟아지는 비에 갇혔다

염화미소 빙그레

선방 하나

선뜻 내어주시던 스님

앉은뱅이책상 하나 이불 한 채

벽에 박힌 못이 몇 개

자두열매에 덩달아 빨갛게 젖은

풍경소리, 댓돌 위로 튀어 오르고

빈 방에 가득 찬

생에 그리 많은 짐이 필요치 않음을

적요의 설법으로 듣는다

파란 빛 고운 날

그 빈 방의 소리 바람에 공명되어

객쩍은 나무 한 그루

, 흔들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7 12:45:24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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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넘치는것 나누기 위해 오늘은 책을 정리하였습니다.버릴껀 버리고 기증할껀 기증하려고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란 빛 써니한 하늘
산사에서의 의리 같은 깨달음
잘 읽고 갑니당^^
저의 멍멍이 친구 이름은 자두입니다.ㅋ

현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 한 그루에서 선방에 들고 스님을 만나고 설법을 듣고.....
언젠가 산사체험하면서 겪은 일이 생각납니다

적요의 설법.....
멍하니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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