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헬리오스 영감의 리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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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27회 작성일 15-07-07 20:08본문
독거노인 헬리오스 영감의 리어카 / 이주원
구닥다리 리어카 꽁무니에는
아직 잠에서 덜 깬 해가 매달려있다
꼭두새벽 어둔 거리를 밝히는 출근길
골목길 어귀마다 버려진 빈 박스들에게도
무언가 따스히 품었던 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그들이 찌그러지고 찢어진 것은
품 안의 어린 것이 부서질세라 깨질세라
꼭 끌어안았던 시절의 흔적일지도 모른다며
묵묵히 박스를 주워담는 당신
그 삶도 다시 포근해질 자격이 있다며
아무도 읽지 않고 흩날리는 폐지들에게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쓰여있다며
그저 무의미한 글자들의 나열이 아니라며
아직 조금이나마 여백이 남아있으니
이야기가 다 끝나버린 게 아니라며
묵묵히 폐지를 주워담는 당신
그 삶도 다시 비추어질 자격이 있다며
고작 몇 천원짜리 하루일지라도 고단했다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은 다르리라
누군가 당신을 주워줄 내일을 기다리며
덜거덕덜거덕 어제처럼 저물어가는 늙은 별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7-09 10:23: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구닥다리 리어카 꽁무니에는
아직 잠에서 덜 깬 해가 매달려있다
꼭두새벽 어둔 거리를 밝히는 출근길
골목길 어귀마다 버려진 빈 박스들에게도
무언가 따스히 품었던 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그들이 찌그러지고 찢어진 것은
품 안의 어린 것이 부서질세라 깨질세라
꼭 끌어안았던 시절의 흔적일지도 모른다며
묵묵히 박스를 주워담는 당신
그 삶도 다시 포근해질 자격이 있다며
아무도 읽지 않고 흩날리는 폐지들에게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쓰여있다며
그저 무의미한 글자들의 나열이 아니라며
아직 조금이나마 여백이 남아있으니
이야기가 다 끝나버린 게 아니라며
묵묵히 폐지를 주워담는 당신
그 삶도 다시 비추어질 자격이 있다며
고작 몇 천원짜리 하루일지라도 고단했다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은 다르리라
누군가 당신을 주워줄 내일을 기다리며
덜거덕덜거덕 어제처럼 저물어가는 늙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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