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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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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28회 작성일 16-01-16 13:43

본문

    아사 *

 

 

 

     새벽이 조도를 높인다.

     어둠이 밤새 씻기고 사포질한 태양을 꺼내 놓았다.

     사각 콘크리트 관 속에 죽음이였던

     대뇌 감각기관이 파도냄새를 감지, 소뇌가 주석을 달고 의식을 깨운다.

     생각, 그 태산을 눕힌 어제가 죽고

     오늘이라는 책갈피를 넘긴 안구가 하루 앞에서

     조리개 값을 구한다.

     겨울아침은 혀짧은 햇살이 말더듬증을 앓는다.

     건너편 두꺼비 분식집 창문에

     하루 일기가 방송중이다.

     오늘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

     발정 난 고양이 발톱처럼 날 선 바람이 불고

     허무가 부식된 공동묘지

     제살을 찢어 향을 피우는 가이스카향나무에 겨울꽃이 피겠다 한다

     조양朝陽이 유리창에 씻나락을 뿌리는 아침

     밤새 창틈을 갉아먹던 바람이

     백운산 상봉 쌀밥을 파먹으로 간다.

     겨울아침 햇살은

     유리창에 이스라엘 잉어 몇 마리를 키운다.

     보도블록 귀퉁이 강아지풀

     바람따지에 백발로 서서 봄으로 가는 차표 예매중이다

 

    * - 아침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9 18:14:2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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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판에 돋을새김한 듯한 필치가
세목을 훑고 지나가는데 서늘하군요.
태동하는 우주의 기를 전송하는 필경사 같기도 하고요.
한 줄 씩 견출지에 적은 것들이 서로 어울려 붙어
나비가 된 듯.
風磬이 지느러미를 펴고 날아가는 듯.
한 자 한 자 못을 박아 세운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강렬함이 비늘처럼 번뜩입니다.

양철붕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비도 없이
던져놓은 아침 낚시 조과는 이빨사이로 빠져 나가는 실치 몇 마리뿐인데
입맛 다셔준 활연님 감사합니다

산사 보꾹에 걸린 부레
바람이 지나다 살점 한점씩 떠낸자리가 쓰름쓰름 해서 일까
글이 맨날 x 측 꼬리를 무네요

달의지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의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사,는 굶어 죽는다는 말인데...ㅋ

목을 박아 세운 집은 한옥으로 계량하면 더 좋은데,

한복 입은 새색시가 문 열고 나오는 아침이면
더 좋겠다는 글짧은 지구 생각~!

좋은 글로 자주 뵈요~

양철붕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쩝니까
그 것도 신분문제인가 합니다
한복 근처도 가지 못한 삼월이 신세라서 반듯한데가 있어야
때깔도 고울텐데

노력하겠습니다
달의지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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