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훌라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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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듣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92회 작성일 16-01-16 22:59본문
즐거운 훌라후프
겨울나무를 생각해
빈 나뭇가지와 바닥
사이에 유령이 살지
외로워서 지갑 안에 넣어둔
혼잣말들
하얗게 내릴 거야
푸른 나뭇잎과 바닥 사이에는
팽팽한 입김이 그어져 있지
정다운 폐렴들이 희미하게 웃을 거야
쓸쓸했다 한마디 더 보태뒀겠네
바닥은 칼등으로 입김을 감지
필통 밖으로 나무가 흘러나올 거야
천 개의 눈동자가 되돌아오지
공포는 그러데이션처럼 끝에 몰려 있어
너의 몸속에 이어폰을 꽂고
그 음악을 연습해
지금은 나무둥치에 덩그러니
훌라후프 하나 서 있을 거야
나는 우아한 미학을 수집하지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19 18:15:14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달의지구님의 댓글
달의지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쓸쓸했다 한마디 더 쌓이겠네 /
저는 나이 하나 더 들겠네...
앞집에는 보통 총각이 사는데...
제가 앞집으로 이사갔네요.
방가~ 하길 바라~
하듣흰님의 댓글의 댓글
하듣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윗집에서 쿵쿵 뛰진 마시길~^^
먼저 시, 쫄깃하던데요, 자주 올려 주세요.
자주 봬요~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예(技藝)라고 해야할지,
파라독사(爬羅毒蛇)라 해야할지,
지박령(地縛霊)의 음(吟)이라 해야할지,
요염한 허리돌리기 시대라 해야할지,
하얗게, 정다운, 우울한, 통증이라 해야할지,
묘하게 빙글빙글 돌리는 한 그루 겨울나무,
'필통 밖으로 나무가 흘러나올 거야'
이것은 김경주 이마를 밟고 지나가는 문장이겠는데요.
도무지 취모검(吹毛劍)의 깔끝을 짐작할 수 없음.
하듣흰님의 댓글
하듣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나들이 옷을 좀 고르는 중인가 봐요.
기성복들은 입어 봐야 맵시를 알겠더라구요.
혹은 원래 강속구가 안 되는지 확인하는 중인지도..
대략 짐작은 가는데 짚이시는 데가 있으시면
유행할 칼이 뭔지 좀, 살짝 귀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