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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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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153회 작성일 16-01-18 18:07

본문

 수상한 동거

 

 

 

낌새도 없이 밀고 들어왔다

실랑이 할 사이도 없이 

멱살 잡고 윽박지른다

달콤한 회유도 먹히지 않는다

눈에서 불꽃이 튄다

다 찢어 발리거나 깡그리 불 질러버릴 기세다

호적(胡狄)보다 더 지독한 놈이다 

    

먼저 꿀물을 풀어 달랬다

그놈, 마실 때뿐이다

차를 끓여 대접했다

차 맛이 왜 이려냐면 타박이다 

캡슐 몇 개와 쌍화탕 몇 병,  테이크아웃 시켰다

코미디하냐면 눈알 부라린다  

견디다 못해 나가 코스요리를 시켰다

포도당 한 팩과 항생제 한 보틀, 디저트로 색색의 당의정 3 개와 파란 캡슐 1 개가 포장된 봉지 12 , 그리고 찜질방 까지

이제야 성의를 보인다고 멱살을 놓는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으름장 놓으며 조무래기 몇 남겨놓고 갔다

 

정초부터 액땜 했다 치고

이참에 부적이나 한 장 그려 배꼽에 부쳐야 겠다

근육질 붉은 원숭이로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2 11:28:29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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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초부터 지독한 홍역의 유혹에 홀리신 듯합니다
아마도 뭔가 뜻한 일이 풀리지 않았음이 감기증상으로 내색했나 봅니다
그 처방은 붉은 원숭이 부적이 아니라 그 근육질을 키워야할 듯
물론 쾌차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초부터 감기로 고생하시니
올해 액땜 다 하신듯 합니다
이렇게 좋은 시 도 한 편 남겨뒀으니
밑진 건 아닌 듯 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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