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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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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4회 작성일 16-01-21 12:56

본문

처음처럼

 

이포

 

 

처음 만난 당신과 처음처럼을 마시면

우린 이미 오랜 친구입니다.

 

당신이 처음 손을 내밀 때부터

따르는 첫 잔을 웃음으로 술술 마실 때부터

우린 처음처럼을 강조할 만큼 이미

깊은 사이입니다

 

옆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저들도

먼 끝자리에서 술로 떡을 치는 저들도

깊은 밤 정류장에 버스가 끊어져

돌아갈 집이 먼 나라가 되어도

주인장도 졸고 있는 포장마차에서

새벽 마차가 되도록

처음처럼을 강조하면서

 

식구들에게 깨져 코피가 나고

사나운 맹수처럼 가슴을 파헤치며

간이고 쓸개고 다 파먹는

상사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취기로 인사불성이 된 우린

노숙의 누추한 냄새가 몸 곳곳에서 배어나도

주머니 속엔 아이 줄 사탕이 들어있고

집사람 줄 머리핀이 들어있는 소시민

아무리 마셔도 또 처음 같은

 

부모님이 떠나고

아이들도 다 제 짝 만나 가도록

애면글면 살면서

처음처럼 또 한 잔 나눌 수 있는

그대여! 곤드레만드레

처음처럼 말입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5 11:04:4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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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탄무님 감사합니다.
우리 언제 한잔 했었나요.
언제 한잔 하시죠. 오랜 친구가 되기 위해서요.

추운 날 고풀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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