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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 래시피(re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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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135회 작성일 16-01-22 15:18

본문

망치 래시피(recipe)

 

이포

 

 

수의(囚衣) 속 헐렁한 육신이 또 10년을 받았다 휘두르는 사람 콧날처럼 망치는 가볍고 얄팍하지만, 천하장사만큼 힘이 실린다 그러기에 흠씬 두들겨 맞지 않아도 한방이면 몇 년씩 폭삭 늙는다

 

심판 날 판결사들 단상에 높이 자리했다 단죄의 혀가 날을 세우고 그의 아가미부터 가슴팍을 활개 하자 내장과 함께 쏟아진 미열의 공상과 독선이 간 뒤로 숨는다 의도된 것인지도 모를 통과의례인 절차에 그는 쓸개가 없어 이미 저항을 포기한 양이다

 

손발에 묶인 족쇄는 풀렸지만, 무형의 무거운 족쇄가 풀렸을 때 널브러지려는 습성일 뿐 수족이 파르르 떨리도록 옥죔이 역력하다 말미에 긴장을 푸는 건 변론이다 덕분에 그의 눈빛은 쏟아진 치부를 감추느라 급급하다 엄폐의 본능에 열쇠를 들이밀자 꺼먼 치부를 감춘 채 선홍의 속이 드러난다

 

변두리부터 잠식해 오던 변절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였기에 깊숙이 자리하여 끝내는 두드러진 것이다 증인을 세우고 보따리를 펼쳐 여죄의 흔적들을 추궁한다 퍼즐이 의문을 털며 제자리를 찾자 서서히 드러나는 잘려나간 단면들

 

두리번거리는 눈빛에 구원의 호소가 행락 자다 동조가 없자 늘어뜨린 좌절이 조용히 자리에 가라 얹는다 맑아진 수면에 훤히 드려다 보이는 생채기. 굶주림에서 빈곤함으로 빈곤함에서 상실감으로 상실감에서 자포자기로 시꺼멓게 변절한

 

사소한 역류가 흐름의 물의를 빚어내지만 정직한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판정하면 역류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나 망치의 위력은 피할 수 없다

 

산다는 것은 죽은 것들의 행복을 대신하는 것이나 살아가는 법칙에 따라야 하는 것이어서 행복의 뒷면까지도 함께하여야 한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5 11:14: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뉴스에 미 현직 경찰관이 여성 13명을 성폭행해 징역 263년을 선고받았다 하더군요.
우리나라도 무기징역이 아니라, 3,000년 징역 뭐 이런거로 탕탕탕 망치 두드려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살인 시신 훼손후 그 손에 치킨을, 20대 엄마가 7개월 아들 두개골을, 얼마전 감금당한 초등생,
근래 한국의 친족살인 사건을 보며 참, 세상이 어찌 될건지, 인간의 극악함은 어디까지인지
분노를 느낍니다.
마지막 행이 참, 맘에 짠하네요.

* 그런 사건들이 많아서 그런가? 드라마 뜸하게 주말에 한 번씩 봤지만, 리멤버라는 이런 비슷한 주제의 드라마가 인기라 하던데...

아주 잘 봤습니다. 시인님^^
(참, 그리고 갠적 생각인데, 그런 놈들은 법의 망치로 아닌, 조용히 어둠의 도시로 끌고가
불에 아주 잘 달궈지고 두들겨진 망치로 그 손등을 빠샤!야 된다 생각합니다. 너무 무섭낭~? )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안 시인님 공감하심에 감사합니다.
그래요. 그 경관 래시피를 잘 못 골랐군요. 참하게 살면 표창장도 줄텐데
너무 극악스러운 세상이라 이런 글 쓰기도 겁납니다. 보복 당할까 봐요.
 .
안 시인님 우수작 <그늘의 안쪽> 감명 깊게 잘 봤습니다. 우수작 선정 축하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의 밑바닥이 어디까지인지?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
지옥이 따로 없고 그들이 악마들이다. 건필하소서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정혜 시인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입니다. 하지만 손만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글쟁이로서 최소한 이런 글이라도 자꾸 써서
주변의 모두를 긴장시켜야 될 것 같아 용기를 내 봅니다. 
건강하세요.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광명인님 얄궂은 세상,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해쳐나가야겠지요.
사회를 순화할 수 있는 좋은 글 많이 쓰세요.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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