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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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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1회 작성일 16-01-23 23:25

본문

한 마리 걸다

 

릴을 감아 들이는 그의 힘은 팽팽한 균형을 요구한다

수면위로 쑥 딸려 나온 생선의 저항

처음 외출해서 본 육지풍경

화들짝 놀라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킨다

 

바늘에 걸린 생선 한 마리는

본능적으로 몰아쉬는 호흡 한 가닥으로 펄떡거리며

그의 손에 잡혔는데도 생시인지 꿈속인지 아직 모르는 것인지   

물속으로 돌아가려고 지닌 괄록의 힘을 보여준다

강제적으로 냉장 박스 속에 던져진다

다시 한 번 퍼덕이다 멈출 몸 

한 생이 살다가 가는 마지막 소리는

바다 속으로 돌아가려는 갈망을 허락하는

그 어떠한 일도 쉽지 않았다

 

작은 새우 미끼 한 마리로 허기진 배 채우려고

들물 날물의 거친 물길 헤치며

약육강식의 전쟁터를 질타하며 살아 왔을 것이다

냉장 박스 속에 들어 있는 어름위에 몸 뉘여졌다

얼음을 접한 한쪽에서 차가움이 온몸을 파고든다

한쪽으로만 살아온 생이 이렇게 차가울 줄이야

몇 가닥 더 보탤 수 없는 호흡은 서서히 몸을 빠져나간다

아무런 기억도 나질 않는다

 

캄캄한 어둠속에 출렁이는 바다는

처음 바늘에 걸려 왔을 때와 같이 막막함이다

냉동박스가 관으로 변해 버렸다

쉼 호흡이 정지해버린 그의 바다는 침묵의 바다를 만들어낸다

아가미가 닫히고 흐르던 피도 멈추어지고 난 후

그들이 헤엄쳐온 길은 일정한 폭을 지녔음을

짐작해본다

 

낚시를 마치자 도마 위에서 살점이 발라내진다

살점은 초장으로 옷을 입고 뼈들은 뜨거운 매운탕 냄비 속에서

그들이 살아온 매운 이력들을 다시 한 번 우려낸다

국물과 살을 전부 헌납하고도

다시 바다로 돌아가려는 단단한 뼈들이

머리와 꼬리뼈들이 엉켜

유리창 밖을 보고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9 11:28:13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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