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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은 짙어지고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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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91회 작성일 16-01-25 10:07

본문

 

노을은 짙어지고 나면

 

 

서산에서 일어나는 구름과 햇빛의 조화
핏빛보다 선명하게 하늘은 온통 활활 타오른다
노을 밑 산에는 어둠이 물 스며들듯 짙어지는데
점점 타오르다 사그라지는 아쉬움과 그리움
섬세하게 삶을 그린 노을의 화법은 황홀 그 자체
고요하게 사라지는 구름을 잡아두자
허공은 아직도 노을 빛에 

수줍은 붉은 미소를 머금었다 
강 건너 하늘 끝에 철새들이 무리지어 귀소를 하는데
언덕은 잔디밭 해당화 같은 뺨을 들어 망향가를 부른다
나는 더욱 저 노을 속에서 붉어진 가슴에 

애끓는 수채화 한점을 들고 들로 나서면 
별이 초롱초롱 무슨일이 있느냐며 묻고있다
늙은 언덕 밑 피곤한 계절과 부서진 세월
붉게 붉게로 앞을 바라보면
가을이 매몰 된 낙엽이 바람에 날리어

나의 주변을 휘돌고 있다

허공을 향해 중얼중얼 투정도 부리고 나면
황혼처럼 장식한 여인들은 언덕을 지나
강으로 가는 거리를 순백한 식장으로 만든다
덩굴진 풀잎은 겨울 이야기를

마디마디 숨겨 놓았다
굴뚝에 피어 오르는 연기 쪽으로

바람따라 가다 보면 홍조에는 후회와 고뇌로
오욕의 지난날이 나를 괴롭힐 뿐
망각이 더욱 자라나야 하는 이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9 11:53:5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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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  저녁노을 아름답지요
 자연의 경지는 어디까지인지
 폭풍이 쓸었다가 눈으로 얼어서 죽게 하기도
우리 사람 잘났다고 어시데지만
자연 앞에 티끌에 불가해,
자연에 순응하면 수억만 년을 경고하지만
 무시한 죄의 값,
이데로  무시할 수 없는 것
살기 위해서 자연에 순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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