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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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95회 작성일 16-01-25 18:42본문
개심사 가는 길
누가 성에 낀 냉동고를 활짝 열어 놓았을까?
경사가 급할수록 입 안 백설기가 익어간다.
포장길 막바지, 정점에 오른 하얀 숨소리
동장군 기세에 눌려 놀란 자라목이 된다.
새벽 눈길을 여는 무녀리같은 발자국
차근차근 처녀지를 내딛는 기분이란...
밤새 초야를 치룬 것은 네발 달린 짐승 뿐
눈 덮힌 산사를 찾아가는 두발은 분주하다.
숨겨진 자라목이 몸 밖으로 나올 쯤
어느새 숨은 턱 밑에 있고
숨겨진 길을 여는 스님의 이른 비질소리
입 안 가득 백설기만 설익고 있다.
글쓴이 : 박 정 우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읔...백설기 ㅋ
요즘 등산에 심취하셨나 봅니다.
많이 부럽습니다. 저도 한때는 산에 미쳤었었더랬었었는데...
등산을 끊고 술을 배웠더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숨소리 헉헉 들리는 리얼리티 감상 잘하고 갑니다^^
하산 길 조심하세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요즘 주말마다 산을 오릅니다.
눈 쌓인 산을 오르니 참 좋더군요.
고요한 산사에서, 산길에서 세상사 어지러운 일은 잠시 잊고
날이 차갑습니다.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誕无님의 댓글
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행, 2행의 표현력이 새롭고 훌륭합니다.
1행, 2행의 기운을 이어받아 마지막 행 갈무리함도 좋군요.
잘 읽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박정우님의 댓글의 댓글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이렇듯 시평도 해주시고
요즘 짬짬히 눈치보며 시작을 하느라 죽을 맛입니다.
좀 시간을 가지고 고민하고 많은 생각과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데
사실, 시를 억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도 참 안타깝습니다.
날이 차갑습니다. 감기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