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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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67회 작성일 15-07-30 09:28본문
대형 레미콘 화물차 힘찬 뱃소리
좁은 골목에 그르렁그르렁
초행 길 후진, 후진
아슬아슬 담벼락에 밀착, 밀착
경고음 띠릴릴 리 띠리릴 리
그르렁, 아슬아슬 뒷바퀴 멈칫 멈칫, 아고고
긁었네. 전봇대 옆구리 긁었네.
당황한 기사양반
가랑이 찢어날며 높은 운전석 오르락내리락
때마침 재래시장 갔다 돌아오던 토박이 골통 보수(保守)씨
화물차와 맞닥뜨려 자전거핸들 좌로 비틀 우로 비틀
각 잡고 서서 화물차 전봇대 번갈아 바라보네.
“아참 거, 큰 차 기사양반! 무식하게 차를 여기서 돌려?”
“저기서부터 후진으로 왔어야지, 딱 보면 모르나? 아침부터 거참!”
방금 집나온 이웃집 순진 무개념(無槪念) 아줌씨
골통 보수씨 고성에 놀라서 식겁,
아줌씨, 토박이 보수(保守) 씨의 화난 표정에 동조눈짓 슬쩍 슬쩍
골통 보수 씨 십년지기 낡은 자전거
헛기침 내뱉듯 빈 페달 팽그르르
골통보수 씨 자전거 끄는 골목길
긴긴 넋두리 체인 줄 감기는 소리 쪼르르, 쪼르르 줄줄 쪼르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3 09:01: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복되는 어구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상황 또한 못지않게 웃기기도 하구요
익살스러운 표현력이 살아있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