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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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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64회 작성일 15-07-30 09:28

본문

 

대형 레미콘 화물차 힘찬 뱃소리

좁은 골목에 그르렁그르렁

초행 길 후진, 후진

아슬아슬 담벼락에 밀착, 밀착

경고음 띠릴릴 리 띠리릴 리

그르렁, 아슬아슬 뒷바퀴 멈칫 멈칫, 아고고

긁었네. 전봇대 옆구리 긁었네.

당황한 기사양반

가랑이 찢어날며 높은 운전석 오르락내리락

 

때마침 재래시장 갔다 돌아오던 토박이 골통 보수(保守)

화물차와 맞닥뜨려 자전거핸들 좌로 비틀 우로 비틀

각 잡고 서서 화물차 전봇대 번갈아 바라보네.

 

아참 거, 큰 차 기사양반! 무식하게 차를 여기서 돌려?”

저기서부터 후진으로 왔어야지, 딱 보면 모르나? 아침부터 거참!”

 

방금 집나온 이웃집 순진 무개념(無槪念) 아줌씨

골통 보수씨 고성에 놀라서 식겁,

아줌씨, 토박이 보수(保守) 씨의 화난 표정에 동조눈짓 슬쩍 슬쩍

골통 보수 씨 십년지기 낡은 자전거

헛기침 내뱉듯 빈 페달 팽그르르

골통보수 씨 자전거 끄는 골목길

긴긴 넋두리 체인 줄 감기는 소리 쪼르르, 쪼르르 줄줄 쪼르르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3 09:01:56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복되는 어구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상황 또한 못지않게 웃기기도 하구요
익살스러운 표현력이 살아있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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