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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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26회 작성일 16-01-27 00:50본문
k담우
갈기를 세운 말의 우는
소리를 듣는다.
문을 여닫는 순간 잘린
비명이 허리에 감긴다.
허공에 지르는 채찍의 바람 소리 인가
헐렁한 점퍼에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자와
머리를 질끈 올려 묶은 여인의 붉어진 양 볼에서
떨려 나오는 쉰 소리 인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 같은 꽃이여"
긴 겨울 밤에 다시 핀 꽃 한 송이가
목젖을 떤다.
마침 펄럭이는 세상 밖에서
함박 눈이 펑펑 내리고
남자의 작아진 머리가
여자의 어깨로 숨는다.
양철 탁자 위에는
마시다 남은 남은 소주 반 병.
그들의 몸을 데우기 위해 부동 자세로
대기 중이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1-29 12:10:45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정이 깃든 포장마차가 보기 힘들어요
하늘로 이사를 했는지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한 단면을 담아놓은 듯한 포장마차의 이미지가
그대로 그려집니다
말울음과 바람소리, 좋은 표현들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 자주 올려주세요
k담우님의 댓글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금 늦은 시간
걸음을 재촉하다 눈에 들어온 포장마차가 있었습니다
너무 추운 날 이라서인지 손님은 한 테이블 밖에 없는 듯 했습니다
삶은 그런 곳에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저는 요즘시인님들의 관심 댓글에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에도 말했지만 제가 아는 그 분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를 마음으로 쓰는 분,,, 그래서 담우가 아니었나????
한편의 단편영화를 고독 속에서 건져올리셨기에 같이 고독에 빠졌다가 바람소리에 떠밀려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