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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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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15회 작성일 16-01-29 08:58

본문

건망증

 

      

 

한여름에도 닭살 돋는 산정, 바람은

촘촘한 고사목 지대를 무탈하게 지나왔다.

거친 오르막 길을 오르면서 계절은

심연의 골짜기를 순탄히 빠져나갔다.

골고루 뿌려진 안개를 밀고 어김없이 아침은 밝았고

거대 다족류가 날아간 자리마다

생생한 이력처럼 길다란 비행운이 생겨났다.

숨 고를 틈 없이 하늘 경계가 이쪽과 저쪽으로 나뉘었다.

고사목 지대를 빠져나온 바람을 따라 먹물 번지듯

경계는 조금씩 허물어졌다.

다시 길 끝에서 만날 운명이라며

멀리 돌아온 길을 되짚어가는 바람의 손짓이었다.

이 모든 것이 한순간임을 바람은 알고 있다.

잠시 머물 곳도, 하나씩 지워낼 것도, 풍성한 계절의 추억마저

순간, 바람 앞에 잊혀지고 지워질 것임을 직감했다.

먼저 앞서간 시간과 머지않아 당도할 결별의 순간들

아름다운 이름이 잘 다듬어진 건망이란 속내를 드러내며

머리 한켠 끈끈한 거미줄처럼 내걸릴 것이다.

색색거리며 거대 다족류가 등을 지고 날아갔다

 

 

 

 

글쓴이 : 박 정 우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03 11:01: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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