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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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30회 작성일 16-01-29 22:01본문
퍼포먼스
/ 윤희승
귀신은 어디에나 있소
귀신1은 시인의 마음을 솥에 안치고 있소 솥 귀 하나가
하늘만 하오
귀신2는 만시지탄을 미끼로 꿰어 낚시 중이오 문장은 입질도
안 하오
귀신3은 왼손으로 비문碑文에 비문非文을 적다가 돌연 오른손에
든 도끼로 왼손을 잘라버리오
귀신4는 낯익은 수컷과 낯익은 암컷을 동종교배 시키오
낯선 괴물이 살을 비집고 나오오
귀신5는 천재의 똥구멍에 말뚝을 박고 있소 천재는 희열을
느끼오 귀신5도 즐겁소
귀신6은 꽃의 심장을 꺼내 씹어먹고 있소 금세 귀신6의 배꼽에 열매가 달리오
귀신7은 황금의 낭심을 핥고 있소 황홀경이오 황홀경
귀신8은 운명의 낯짝을 대패질하고 있소 비교적 모범귀신이오
귀신9는 그리움을 연으로 만들어 날리고 있소 연실이 끊어지오
금생에 자유가 넘실거리오
귀신10은 죽음에게 젖을 물리고 있소 죽음은 만사태평한
표정이오
귀신11은 천 명의 철학자들을 발가벗겨 매질하고 있소
비굴이 질펀하오
귀신12는 결혼행진곡을 분지르고 있소 깨진 곡의 틈새로
애가哀歌가 흘러나오오
귀신13은 좌판에 인간을 늘어놓고 파는 중이오 소금에
절여진 자반인간들은 아직 못 죽은 듯도 하오
귀신은 어디에도 없소
댓글목록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상의 오감도 패러디인가요???
제가 지식이 미천해서...왠지 그러한 기분이 드오이다. ㅎㅎ
좋은 주말 보내세욤^^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당 고시인님도 좋은 주말
안세빈님의 댓글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 문우님들 귀신은 어디에도 있소! 없소!
윤희승시인님은 자유로이 시를 주무르시는 귀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글 쓰시는 이마을 분들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흥미롭게 읽혀집니다.
오독이면 용서 하옵시고 해석은 독자의 마음이라 예쁘게 봐주십시오
주말 멋지게 잘 보내십시오^^
윤희승님의 댓글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세빈 님께도 감사.
복된 나날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