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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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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530회 작성일 16-01-30 05:42

본문

꽃들의 모반 

 



                                문정완 

 

 

  꽃의 투구를 쓴 초병들의, 진격의 나팔소리



  땅에서 공중으로

  컴컴한 어둠에서 지상의 마지막 기항지까지



  푸른 창끝에 결사의 붉은 띠를 건,



  꽃이 피는 속도로 

꽃들의 벼린 칼날이 꽃이 될 때까지 

  몸속에서 붉은 멍을 밀어 올리기까지



  푸른 정맥을 유서처럼 쓴 풍경의, 

  연판장처럼 



  먼 변방을 떠돌다 온 꽃들의 항거에 대해서 

곧 사라질 연기의 혈관으로 봉기한 이유에 대해서

  잎이 가시가 된 선인장의 과거형에 관해서



  꽃들이 둥근 삽으로 봄의 심장을 찌를 때 

  피 철철 흘리는 들녘,



  저 거룩한, 순혈의 계보 

어느 족속이거나 꽃을 피우기까지 피 흘리지 않았으리

  그늘의 족속들은 다 폭설의 마디가 있다 비밀의 화원처럼



  나는 오늘 꽃의 맹세를 본다 육중한,

 이면지 위에 쓴 마지막 각서의 혈서 같은 

 굳은 결의의,

 

성대를 잃은 휘파람새의 휘파람소리처럼

 

  그러니까 피고름처럼 흘러내리는 문장에 대해서, 나비의 입술

을 이식한 짤막한 사건에 관하여, 보도되지 않은 뭉클한 봄의 형틀

  에 대하여, 말하자면

 

  떠오르기 위해 제 몸에 풍선의 무늬를 새기는 일출

  의 맹세처럼 저 맹독의 모반, 아름다워 차라리 구토

  가 치밀어 오르는 반란의,



  꽃의 유골은 봄의 화장장에서

출토된다는 기록이 있다 꽃이 봄의 형식이라면 

 뿌리는 겨울의 속살을 연애한 사건이라는 생각



  함부로 꺾지마라

  그러니까 예의가 들어 있는 짤막한 막말정도.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03 11:12:5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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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심>, 2015년 6월호.
 
 
 
 
 
김수영의 포로생활
 
 

맹문재
 
 
 
근래에 김현경 여사의 증언에 의해 한국전쟁 동안의 김수영 시인 행적이 어느 정도 밝혀지게 되었다. 김현경은 『김수영의 연인』(책읽는오두막)이라는 에세이집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뒤 필자와의 대담에서(『푸른사상』, 2014년 가을호) 한층 더 상세하게 밝혔다. 근래에 박태일이 발굴한 김수영의 산문 「시인이 겪은 포로생활」(『해군』, 1953년 6월호)도 도움을 준다. 지금까지 시인의 행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부인에게도 두어 번밖에 말하지 않았을 정도로 생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수영 전집』(민음사)에 따르면 김수영은 1950년 9월 문화공작대로 의용군에 강제 징집되어 평남 개천에서 1개월 군사 훈련을 받고 순천에 배치되었다가 유엔군이 평양을 점령하자 탈출해 서울로 돌아오지만, 경찰에 체포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부산 거제리 수용소로 이송되어 미 군의관 피스위치와 가깝게 지내다가 1953년 12월 석방되었다. 이 글에서는 그 상황을 보충 및 수정하고자 한다.

김수영은 한국전쟁이 일어났지만 피난을 가지 않고 서울에 있었다. 어느 날 답답하다고 외출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인민군에 붙잡혀 의용군이 된 것이다. 1950년 8월 23일 전후였다. 김수영의 미완성 소설 작품인 「의용군」을 보면 그 일은 어느 정도 자발성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월북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이남에 남아 그동안에 혁혁한 투쟁도 한 것이 없는 순오는 의용군에 나옴으로써 자기의 미약한 과거를 사죄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라거나, “<강해져야겠다.> 이것이 순오의 의용군을 지원할 때부터의 신념이었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자기가 공산주의를 잘 인식하고 파악하고 있는 한 사람이라는 자랑도 생기었다.”라는 구절에서 유추되는 것이다.

김수영은 다른 의용군들과 함께 충무로 근처에 있는 일신초등학교에서 하루를 묵은 뒤 북으로 이동했다. 「의용군」에 따르면 의정부를 거쳐 삼팔선을 넘은 뒤 임진강을 건너 전곡을 지나 연천까지 이르렀다. 실제로는 개천까지 갔다. 김수영은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회주의 체제에 실망했다. 인민군에 대한 공포와 억압은 물론이고 북쪽 사회의 빈약한 모습에 실망한 것이다. “순오는 대체 사회주의 사회의 발달이란 어떤 곳에 제일 잘 나타나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기차 안 구조로 보아 이것이 사회주의 사회의 진보의 진상이라면 침을 뱉고 싶었다.”라거나, “미국의 문명보다도 훨씬 더 앞서 있을 것이라고 꿈꾸고 있었던 사회주의 사회의 문명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빈약한 것이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김수영은 개천에서 훈련받고 순천에 배치된 즈음 탈출했다. 개천과 순천에서의 생활은 부인에게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알 수 없지만 그의 시작품인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傷病) 포로 동지들에게」에서 “내가 6․25 후에 개천(介川) 야영 훈련소에서 받은 말할 수 없는 학대를 생각한다”라거나, 산문인 「시인이 겪은 포로생활」에서 “열대여섯 살밖에는 먹지 않은 괴뢰군분대장들에게 욕설을 듣고 낮이고 밤이고 할것없이 산마루를 넘어 통나무를 지어날르던 생각을 하면 포로수용소에서 받는 고민같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토로한 것을 보면 많은 고생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김수영은 북쪽으로 진격한 국군 및 유엔군과 인민군의 전투가 벌어진 틈을 타 도망쳤다. 김수영이 국군에 투항하지 않은 이유는 북한 의용군으로 처리되면 생명이 위험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얼마 못 가 국군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그래서 살아남으려고 낙오자처럼 꾸몄다. 그런데 그것이 큰 착오였다. 국군의 입장에서는 낙오자들을 전선에 끌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오히려 처형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김수영은 다른 낙오자들과 함께 밤중에 저수지로 끌려가 사격을 당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와 기적적으로 총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동이 틀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어 나와 근처의 민가에 들어가 쪄놓은 옥수수를 먹고 덤불 속에서 한잠 자고 남쪽으로 향했다. 옥수수를 쪄놓은 민가의 주인이 보이지 않았는데 간밤의 총소리에 겁이 나 도망을 쳤는지, 아니면 끌려가 죽음을 당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김수영은 남쪽으로 도망쳐오다가 후퇴하는 소련군 부대를 만났다. 소련군이 제공하는 군복을 입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함께 이동하면서도 부단하게 탈출의 기회를 엿보았고, 어느 날 밤 마침내 성공했다. 그리고 탈출해오다가 미국 흑인 병사들이 운전하는 트럭들을 보게 되었다. 전방에 기름을 나르는 트럭들이었다. 김수영은 손에 피를 흘리며 소련군 군복을 땅에 묻었다. 그리고 민간복을 구해 입고 큰길로 나가 한 트럭을 세웠다. 자초지종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영어를 잘한 덕분이었다.

충무로의 집 앞까지 왔는데, 파출소 소장한테 붙들렸다. 술에 취한 파출소 소장은 김수영을 보자마자 빨갱이라고 욕하며 구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식구들이 인민군의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분풀이였다. 다리에 피가 철철 흘렀지만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이튿날 중구지서로 넘겨졌다. 그곳의 지하에서 역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지냈다. 그러던 중 트럭에 타라는 명령을 받았다. 탈 힘이 없었지만 타지 못하면 시체가 되어 청계천변에 버려질 것이 분명했으므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울면서 부탁해 간신히 탈 수 있었다. 그리고 인천으로 가 배를 타고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갔다. 1950년 10월 말 무렵이었다.

이 부분은 좀 더 고증이 필요하다. 김수영의 산문 「시인이 겪은 포로생활」에 따르면 “이태원육군형무소에서 인천포로수용소로 인천포로수용소에서 부산서전병원으로 부산서전병원에서 거제리 제十四야전병원으로― 가족 친구 다 버리고 왜 나만 홀로 포로가 되었는가!”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산문에 따르면 뒷날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이송되기도 하지만 또다시 부산 거제리로 돌아온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김수영은 부산 거제리 수용소에서 대부분을 보낸 것이다.

포로수용소에서(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인지, 부산 거제리 수용소에서인지는 좀 더 살펴보아야 한다) 김수영은 상처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젊은 미군 장교에게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래서 치료를 받는데, 그 일로 김수영은 미군 야전병원의 통역관이 된다. 포로수용소는 반공 포로와 친공 포로 간의 살상, 폭동, 구타 등으로 공포의 도가니였다. 김수영은 부상당한 다리를 절단한 인민군의 모습을 오랫동안 잊지 못했다. 또한 견딜 수 없는 억압과 적막감에 시달렸다. 김수영은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했다. 그리하여 흔들리는 이를 하나씩 뽑으며, 아픔을 느끼며, 역설적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의용군으로 북에서 겪은 경우에 비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임 간호사(김현경 여사는 노 여사라고 증언했다)와 브라우닝 대위와의 사랑도 힘을 주었다.

1952년 12월, 김수영은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되었다. 석방은 온양에서 이루어졌는데 원래의 날짜보다 다소 늦춰졌다. 한국을 방문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안전상 이유에서였다. 김수영은 막상 자유의 몸이 되자 길 한복판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였다. 영등포에 있는 어머니한테 가야 할지, 아내와 아들한테 가야 할지 망설여진 것이다. 결국 석방될 때 받은 담요 2장을 팔고 경기도 화성군 발안면 조암리로 향했다.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傷病) 포로 동지들에게
 
 
김수영
 
 
그것은 자유를 찾기 위해서의 여정이었다.
가족과 애인과 그리고 또 하나 부실한 처를 버리고
포로수용소로 오려고 집을 버리고 나온 것이 아니라
포로수용소보다 더 어두운 곳이라 할지라
자유가 살고 있는 영원한 길을 찾아
나와 나의 벗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현대의 천당을 찾아 나온 것이다
 
나는 원래가 약게 살 줄 모르는 사람이다
진실을 찾기 위하여 진실을 잊어버려야 하는
내일의 역설 모양으로
나는 자유를 찾아서 포로수용소에 온 것이고
자유를 찾기 위하여 유자철망(有刺鐵網)을 탈출하려는 어리석은 동물이 되고 말았다
「여보세요 내 가슴을 헤치고 보세요. 여기 장 발장이 숨기고 있던 격인(格人)보다 더 크고 검은
호소가 있지
길을 잊어버린 호소예요」

「자유가 항상 싸늘한 것이라면 나는 당신과 더 이야기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이것은 살아 있는 포로의 애원이 아니라
이미 대한민국의 하늘을 가슴으로 등으로 쓸고 나가는
저 조그만 비행기같이 연기도 여운도 없이 사라진 몇몇 포로들의 영령이
너무나 알기 쉬운 말로 아무도 듣지 못하게 당신의 뺨에다 대고 비로소 시작하는 귓속이야기지요」
 
「그것은 본 사람만이 아는 일이지요
누가 거제도 제61수용소에서 단기 4284년 3월 16일 오전 5시에 바로 철망 하나 둘 셋 네 겹을 격(隔)하고 불 일어나듯이 솟아나는 제62적색수용소로 돌을 던지고 돌을 받으며 뛰어들어갔는가」
 
나는 그들이 어떻게 용감하게 싸웠느냔 것에 대한 대변인이 아니다
또한 나의 죄악을 가리기 위하여 독자의 눈을 가리고 입을 봉하기 위한 연명을 위한 아유(阿諛)도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명이 지루하다고 꾸짖는 독자에 대하여는
한마디 드려야 할 정당한 이유의 말이 있다
「포로의 반공전선을 위하여
이것보다 더 장황한 전제가 필요하였습니다
나는 그들의 용감성과 또 그들의 어마어마한 전과(戰果)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싸워온 독특한 위치와 세계사적 가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자유라고 부릅니
그리하여 나는 자유를 위하여 출발하고 포로수용소에서 끝을 맺은 나의 생명과 진실에 대하여
아무 뉘우침도 남기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 자유를 연구하기 위하여 『나는 자유를 선택하였다』의 두꺼운 책장을 들춰볼 필요가 없다
꽃같이 사랑하는 무수한 동지들과 함께
꽃 같은 밥을 먹었고
꽃 같은 옷을 입었고
꽃 같은 정성을 지니고
대한민국의 꽃을 이마 우에 동여매고 싸우고 싸우고 싸워왔다
 
그것이 너무나 순진한 일이었기에 잠을 깨어 일어나서
나는 예수 크리스트가 되지 않았나 하는 신성한 착감(錯感)조차 느껴보는 것이었다
정말 내가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여 나오려고
무수한 동물적 기도(企圖)를 한 것은
이것이 거짓말이라면 용서하여 주시오
포로수용소가 너무나 자유의 천당이었기 때문이다
노파심으로 만일을 염려하여 말해두는 건데
이것은 촌호(寸毫)의 풍자미(諷刺味)도 역설도 불쌍한 발악도 청년다운 광기도 섞여 있는 말이 아닐 것이다
 
「여러분! 내가 쓰고 있는 것은 시가 아니겠습니까.
일전에 어떤 친구를 만났더니 날더러 다시 포로수용소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느냐고
정색을 하고 물어봅니다
나는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포로수용소에서 나온 것은
포로로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간 억류인으로서 나라에 충성을 다하기 위하여 나온 것이라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빨리 38선을 향하여 가서
이북에 억류되고 있는 대한민국과 UN군의 포로들을 구하여내기 위하여
새로운 싸움을 하라고 합니다
나는 정말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북에서 고생하고 돌아오는
상병(傷病) 포로들에게 말할 수 없는 미안한 감이 듭니다」
 
내가 6․25 후에 개천(介川) 야영 훈련소에서 받은 말할 수 없는 학대를 생각한다
북원(北院) 훈련소를 탈출하여 순천(順天) 읍내까지도 가지 못하고
악귀의 눈동자보다도 더 어둡고 무서운 밤에 중서면(中西面) 내무성(內務省) 군대에게 체포된 일을 생각한다
그리하여 달아나오던 날 새벽에 파묻었던 총과 러시아 군복을 사흘을 걸려서 찾아내고 겨우 총살을 면하던 꿈같은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평양을 넘어서 남으로 오다가 포로가 되었지만
내가 만일 포로가 아니 되고 그대로 거기서 죽어버렸어도
아마 나의 영혼은 부지런히 일어나서 고생하고 돌아오는
대한민국 상병 포로와 UN군 상병 포로들에게 한마디 말을 하였을 것이다
「수고하였습니다」

「돌아오신 여러분! 아프신 몸에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우리는 UN군에 포로가 되어 너무 좋아서 가시철망을 뛰어나오려고 애를 쓰다가 못 뛰어나오고
여러 동지들은 기막힌 쓰라림에 못 이겨 못 뛰어나오고」
 
「그러나 천당이 있다면 모두 다 거기서 만나고 있을 것입니다
억울하게 넘어진 반공 포로들이
다 같은 대한민국의 이북 반공 포로와 거제도 반공 포로들이
무궁화의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나는 이것을 진정한 자유의 노래라고 부르고 싶어라!
반항의 자유
진정한 반항의 자유조차 없는 그들에게
마지막 부르고 갈
새날을 향한 전승(戰勝)의 노래라고 부르고 싶어라!
 
그것은 자유를 위한 영원한 여정이었다
나직이 부를 수도 소리 높이 부를 수도 있는 그대들만의 노래를 위하여
마지막에는 울음으로밖에 변할 수 없는
숭고한 희생이여!
 
나의 노래가 거치럽게 되는 것을 욕하지 마라!
지금 이 땅에는 온갖 형태의 희생이 있거니
나의 노래가 없어진들
누가 나라와 민족과 청춘과
그리고 그대들의 영령을 위하여 잊어버릴 것인가!
 
자유의 길을 잊어버릴 것인가!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승화님 처음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저 이전에 시마을에서 제5회 저수지 詩로  시마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신 분,
이 좋은 시를 쓰신 분과 역대문학상 대상을 받은 분들은 다들 어디서 뭐하시나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5회 6회 8회 9회 10회 11회 현재 다섯분이 지금 시마을에서 활동을 하고 있군요.
나머지 분들도 좋은 결과를 가지고 귀향하는 그 날이 있으리 믿습니다.

한때 시마을 문학상 대상을 받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나 말들이 참 많았습니다. 전부 먹튀를 했다 이런 심한 말까 돌고 있었죠. 왜냐면 그 당시 활님 한분만 딱 남아 창작방을 지키고 계셨거든요. 전 갓 시마을에 온 신입 병아리였고요. 활은 2016년 송년회 문학모임 땐 시마을에서 공로패정도는 어떨지 건의를 한번 해 볼 생각입니다.

저는 솔직히 역대 시마을 문학상 대상을 받은 분들이 머리에 눈부신 관을 올리고 연어처럼 귀향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고 대내외적으로 시마을의 위상을 더 높이고 작게는 시마을 문학상 권위를 만방에 알리는 좋은 무대가 될 수 있으니까요. 대상을 받은 분들보다 안받으신 분들이 시마을 위상을 해마다 높이는 것 같아서 좀 부끄럽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귀향을 진심으로 반깁니다.  좋은 시로 서로에게 귀감이 되고 배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오. 승화님 ^^ 누나야가 아니어서 섭섭합니다 ㅎ (농담)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수님들의 시가 창작방에 가득하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월말 월초는 괴로운 나날들입니다.
마감하려다 인생 마감 할 것 같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에서 고수는 있어도 득도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

요거의 차이는 천리길 만리길 우주길

월말 장사하시는 분 사업하시는 분,
제일 바쁠 때이죠

주말 환하게 지으시길 바래요. 그리고

좋은 시의 소재도 많이 찾는 주말.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꽃들의 향연이 이어지리라
 날씨가 풀리는 것 같아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셔요
 건 필하소서

엠자손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엠자손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 안 자고 뭐 하시는 지 모를겠지만,
남들 잘 때 시커먼 의자에 앉아 담배와 글과 시름하면 오십대 꽃은 더 빨리 세월에 적응하며 시들어 버린다는 걸
유념해 두시고, 멋진 퇴고의 글 처럼 사시사철 시에(만) 반항하는 꽃이 되시길 바라며,

정세훈의 hope 곡처럼
 한 번 더 웃을 수 있고, 한 번 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독자들에게(는) 진동을 줄 수 있는
거만하지 않은
항상 낮은 자세의 희망 시인이 되길 문정완님께 바라며 -멀리서-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자연에 제일 빚이 많은 자들이 시인 아닐까요?
그러므로 자연이 준 은혜와 언어에 배픔에 늘 감사해야 할...
글을 짓는다는 건 또 다른 방식의 사랑, 마음의 정화 일 겁니다.

남도 어느 섬 자락에서 보았던 동백잎 같은 매끄러운 서술을 읽습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 다녀가셔도 되는데. 다녀가셨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자연에 제일 빚을 많이 지는 사람 ᆢᆢ미처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쳤는데 역쉬,

깨달음 하나 얻습니다.

다녀가신 걸음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핏물 가득한 '꽃'의 상징성을 낱낱이...
댓글을 읽다보니, 문학상~ 햐 그거 무슨 족쇄 같은 것인데
나는 이제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요.
몇 년 써둔 글을 여기 뿌려놓고, 지우지도 못하고 있는데
마실 나가면 뭐 먹을 것은 건져와야 하는데, 그런 중압감도 있겠지만,
생각나면 오고, 아님 말고.
다만, 이곳이 놀이터로 전락해서, 시보다는 친교와 섞임, 시 외적인 것들이
너무 많다면, 여느 카페나 그럭저럭 유지하다 문을 닫는(최근 사이버 문학광장) 것처럼
이곳도 이런저런 위험성은 있겠지요.
각자가 가꾸고 각자가 아낀다면 그나마 숨결을 유지할 것인데,
회귀하는 사람도 있고 붙잡지 않으니까 떠나는 사람도 있고.

그냥 공부하는 터로 삼으면 그만이겠다, 저도 자주 회의에 빠지지만
이젠 다른 방식도 좀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방출되기를 기대하면서.

붉은 글씨 같은 시의 마음, 시가 피를 다 흘리고 나면
맑은 피가 흐르리라.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정완님은

 항상 저에 발목을 잡고 놓아 주시질 않습니다.

꽃들이 봄의 심장을 찌를 때 피 철철 흘리는 들녘에 꽃들의 모반

다가오는 봄을 뒤엎을 것같은 꽃들의  반란에 불사른 문정완님

감사한글 가슴에 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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