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악질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토악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524회 작성일 15-08-01 07:46

본문

토악질

 

과거

불완전 연소된 시간의 찌꺼기가 거머리처럼 아직 죽지 않고

내 기억 속 통로 여기저기에 붙어 빨대로 현재라는 생생한 피를 빨아 냈다

기억을 통채로 토해내자 마자 거머리가 다 사라져버렸다

신기루처럼 원래 과거란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

 

원죄

태어나기 전부터 쟁기소의 굴레처럼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덧씌워진 죄지음이 있다고 사람들이 말했다

언젠가 저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 눈물이 핑 돌도록 다 토해버리고 싶었다

어느 날 바닷가에서 인간임으로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고백하고

맘편히 가볍게 다 토해버렸다 이제는 더이상 원죄가 없다

생물로서 동물로서 인류로서 본능적인 찌꺼기만 남아 있을 뿐

 

집착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맛있는 것 먹는 순간은 몰라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 게 어떨 때는 안 먹는 게 나을 뻔 했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었다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지만 또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제는 토악질하기 전에 더부룩한 배앓이부터 살펴보고 있다

 

이성

젊은 날의 불타는 연애, 사랑, 아픔

한 때 이성으로서 나도 몰래 짊어졌던 그 몸부림들이 남긴 상흔들

이제야 바람을 보고 배워 내 순수한 열정 밖으로

술 많이 마신 다음날 입 벌려 취기를 날리 듯 뜻없는 찌꺼기를 토하고 있는 중이다

 

미래

아직 전혀 오지도 않은 미래가 내 눈앞에서 가짜 꽃으로 어른거린다

현실과 무척 다른 맛이라서 비위가 상해 토하고 싶다

눈을 비벼도 털어내고 감아도 떨어지지 않은 눈앞의 가짜 꽃을 머리 흔들어

때때로 많이도 털어내고 있다

 

현존재

나는 존재하고 있다고, 있어야 된다고

영원히 살아야 한다고

변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그 순간마저 불확실한 모습으로 사라져가고 있는데

내가 존재해야 한다는 집착에 너무 많이 빠져 살다 보니 존재고착고질병이 생겼다

이제는 자연스런 일이 되었지만 뱀이 허물을 벗듯 조금씩 토악질 중이다

 

자유

자유라는 이름 앞에 얼마나 많은 생명과 시간과 정열을 빼앗겼는가

낙서금지라는 말을 화장실에 적으면 그것도 낙서가 되는 법

이제는 머릿속에 든 신성한 자유라는 글자마저 토악질 해내고 싶다

투명한 시냇물위에 맑은 햇빛아래 종이배처럼 물따라 조용히 떠가고 싶다

허공을 날으며 그 발자취를 남기지 않는 새처럼 살고 싶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5 10:17:55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1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스러운 빛을 대하는 흥분을 차지하며
또 다른 순수로움이 배면을 차지한 자기 굴레를 비춥니다
자기를 꺼내는 순수함의 열정이 성스러운 빛과 조우합니다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ang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히 잘 나시길 빕니다.
성스런 빛과 조우를 기원합니다.

박정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더운 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지혜가 필요한 듯 합니다.

좋은 시 한수면 나름 족합니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봄뜰123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에 열심이다 보면 다른 것들은 사라져 버리고
더위도 때론 멀리 머무르는 것 같네요. 귀한 걸음 해주신
박정우 시인님.. 감사 합니다.

아직도 청춘인데 무언가 떠오를 때마다 쓰고 싶은
생각은 여전합니다. ㅎ. 순들.. 잘 키웠으면 합니다만..
이제는 이빨도 없고.. 흑.. 들려주셔서 감사.. 서니야니님.

Total 6,173건 3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033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1 07-28
6032 비렴(飛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1 07-29
6031
길에 선 풍경 댓글+ 4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5 1 07-30
6030
토박이 댓글+ 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4 1 07-30
6029
처남 댓글+ 2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1 07-30
6028
매미 댓글+ 2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1 07-31
열람중
토악질 댓글+ 5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5 1 08-01
6026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4 1 07-31
6025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1 08-01
6024
마지막 축제 댓글+ 7
雲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1 08-01
602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1 08-01
602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1 08-04
6021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1 08-04
602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1 08-05
6019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1 08-05
601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1 08-06
6017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 1 08-06
6016
이별 댓글+ 1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1 08-06
6015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1 08-07
6014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4 1 08-07
6013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1 08-08
601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1 08-08
6011
보름달 댓글+ 2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1 08-09
6010
검은 그림자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4 1 08-18
6009
용해(鎔解) 댓글+ 2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1 08-11
6008
로그인 댓글+ 2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1 08-11
600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2 1 08-23
6006
복권 댓글+ 3
水草김준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1 08-12
6005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3 1 08-13
6004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1 08-13
6003 안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1 08-13
600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1 08-18
6001
우럭우럭 댓글+ 4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0 1 08-18
6000
가을 남자 댓글+ 1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5 1 08-18
5999
입추(立秋) 댓글+ 2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1 08-19
599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1 08-19
5997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1 08-20
5996
너울잠 댓글+ 10
묘향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7 1 08-20
5995 비렴(飛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1 08-20
5994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3 1 08-20
5993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1 08-22
599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1 08-22
5991
며느리발톱 댓글+ 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1 08-22
5990
궁弓 /추영탑 댓글+ 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1 08-23
5989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1 08-23
5988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1 08-24
598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1 08-27
598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0 1 08-27
5985
뿔피리 댓글+ 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8 1 08-28
5984
이브 댓글+ 1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2 1 08-28
598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1 08-28
5982
가을과 아내 댓글+ 4
멋진중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1 08-28
598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1 08-28
5980
그 녀석은 댓글+ 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1 08-30
597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1 08-30
5978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1 08-31
597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1 09-02
5976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1 09-02
5975
가을이 울다 댓글+ 4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1 09-03
597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1 09-06
5973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4 1 09-06
5972
시계바늘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1 09-07
5971
문어(文魚)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1 09-07
5970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9 1 09-10
596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1 09-15
5968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0 1 09-10
5967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4 1 09-11
5966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1 09-10
5965 윤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1 09-10
596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1 09-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