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사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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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43회 작성일 16-02-03 01:2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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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사형수
세상에 붉은 신호등은 없다
핏발 선 경계를 뒤로하고 육중한 호송차가 거제의 새벽을 논스톱으로 가른다
절망의 차광막이 처진 차 안은 실빛조차 새어 들어오지 않는다
모진 시어미 바늘귀는 착한 며느리 실로도 뚫지 못한다 했던가
간밤의 붉은 절규와 날 선 몸부림도
돈독 오른 교도관들에게는 그저 유행 지난 낡은 소동일 뿐이었다
박한 공기에 거칠어진 숨소리 생채기 난 아스팔트에 요동치는 육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끼릭 끼릭 끼이익
구리스가 말라붙었는지 호송차 문 따는 소리가 잠든 귀를 구타한다
끌어내
교도관의 말이 혀뿌리를 지나기도 전에 철근 팔이 머리를 짓누른다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변호사를 불러주십시오
정식으로 재판받게 해주십시오
아니 근데 이 새끼가
퍽
블랙아웃이다 그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명천에 감긴 선홍빛 몸뚱아리
푸른 플라스틱통에 처박힌 붉은 머리통
하나가 왜 둘이 되었나
잠이 온다
아가야 이리 온 착한 아가야 엄마한테 오렴
엄마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분명 우리 엄마다
엄마
엄마
(손님 주문하신 도미회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우와 맛있겠다 엄마도 같이 좀 드셔요
그래 먹자 먹고 우리 착하게 살고 열심히 살자 네 엄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05 15:47: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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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사형수
세상에 붉은 신호등은 없다
핏발 선 경계를 뒤로하고 육중한 호송차가 거제의 새벽을 논스톱으로 가른다
절망의 차광막이 처진 차 안은 실빛조차 새어 들어오지 않는다
모진 시어미 바늘귀는 착한 며느리 실로도 뚫지 못한다 했던가
간밤의 붉은 절규와 날 선 몸부림도
돈독 오른 교도관들에게는 그저 유행 지난 낡은 소동일 뿐이었다
박한 공기에 거칠어진 숨소리 생채기 난 아스팔트에 요동치는 육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끼릭 끼릭 끼이익
구리스가 말라붙었는지 호송차 문 따는 소리가 잠든 귀를 구타한다
끌어내
교도관의 말이 혀뿌리를 지나기도 전에 철근 팔이 머리를 짓누른다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변호사를 불러주십시오
정식으로 재판받게 해주십시오
아니 근데 이 새끼가
퍽
블랙아웃이다 그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명천에 감긴 선홍빛 몸뚱아리
푸른 플라스틱통에 처박힌 붉은 머리통
하나가 왜 둘이 되었나
잠이 온다
아가야 이리 온 착한 아가야 엄마한테 오렴
엄마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분명 우리 엄마다
엄마
엄마
(손님 주문하신 도미회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우와 맛있겠다 엄마도 같이 좀 드셔요
그래 먹자 먹고 우리 착하게 살고 열심히 살자 네 엄마)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05 15:47:3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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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생글방글님의 댓글
생글방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써야 하는데 자꾸 눈물을 써서 미안합니다
글과 결무늬 닮은 노래로
Vitalij Kuprij 님의 Crying In The Shadows를 추천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늘에 풀지 못한 답을 찾으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