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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니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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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4회 작성일 16-02-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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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니언을 보고/광나루

 

날아올라 새가 되었다

우리가 탄 경비행기 그랜드 캐니언을 내려다본다

수억 년

그냥 그 자리에서

맞고 또 맞고

씻기고 또 씻기며

오롯이 흔들림 없는 자국들 남아

만상의 얼굴을 하고 서 있다

로키에서 캘리포니아까지 흐르는 콜로라도 강

443km 애리조나에서 네바다 주까지

오색 선연한 색깔 협곡을 감싸고돈다

사람이 있어

이 웅장한

이 거대한

서로 다른 모양을 만들지 못했으리

날마다

깎여지고 벗겨지고

떨어져나가는 아픔 속에서도

절개 버리지 못하는 속살 만은

쥐고 또 움켜쥐며

놓지 않았기에

자신을 닮은 형상을 이루어

나의 가슴 속

아름다움으로 다가와 눈물 나게 하는 것아

오래 참고 견디면 그리 되는 것인가

아름다움은 참고 견디는 것인가

참 삶의 모습은 기다리는 것인가

지친 가슴을 향해

에메랄드빛 던지며

내일은 오늘 위에 있음을 일깨우는

유유히 흐르는 강 지켜보며

그냥 서 있으면서도

스승이 되는

그랜드 캐니언이여!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10 10:54:38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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