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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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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20회 작성일 15-08-03 09:12

본문

 

 

 

 

조약돌 가문

전설의 고향 애기 하나 들려주랴?

우르릉 쾅, 천둥 폭우 거친 날 밤에 벼락 맞은

천년 묵은 저산 큰 바윗돌이 산 아래로 굴러가서

계곡 아래 덩치 큰 너럭바위 어깨와 부딪혀서

상반신 하반신이 둘로 쿵, 쪼개져서

몇 백년 계곡에 뿌리박힌 바닥돌과 뒤엉켜

구르고 구르며 조각조각 깨질 대로 깨지다가

계곡 아래 시냇물에 이리저리 갈라져서

그 조각마저 냇물 속 다른 바윗돌에 밟히고 짓눌려

냇물 속 온갖 돌에 얻어맞고 구석구석 모래로도 갈리어서

모서리란 모서리 다 깎이고 지워져서

그 냇물 아래 강물에 몇 백년은 더 씻기고 씻기어

물결에 떠밀려 강가 백사장에 쓸려가 묻혔다가

어느 날 우연히 모래 위에 살짝 뽀얀 얼굴만 내밀었을 때

엄지만한 둥근 조약돌 되어 네 앞에 온 거야

 

보아라, 저 높은 산에 이놈하며

조약돌이네 선조(宣祖) 할아버지 널 내려 보신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05 10:40: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2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읽어 내리는 동안 내내 숨이 가쁨니다.
벼락맞은 바위가 산을 내려오고
굴러굴러 시냇물에 오기까지 각을 지우고
둥근 빛을 내고 있네요.
이제는 벼락 맞을 일 없겠습니다.
잠시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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