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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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1,360회 작성일 16-02-11 12:09본문
뒤끝 일 년/
명절이랍시고 창고에 갇혀 있던 개 두 마리
꼬랑지 휘저으며 버선발로 달려온다
이놈들, 값싼 선물 들고 고향 다녀온 걸 알까
눈 쏟아지는 도로의 긴 줄에 매여 옴짝달싹 못 하고
하품만 해댄 걸 알까
먹을 물 깜박해서
청솔가지에 얹힌 눈이나 녹여 먹을까
암수가 으르렁댄 걸 알기나 할까
고향 버린 죄로
한날한시 개떼처럼 몰려다닌다는 걸
털만 수북한 녀석들이 알기나 할까
삼강오륜은 무슨 헛소리냐고 워우워우
겅중거리는 개를 데리고 들녘으로 간다
사나흘 이빨 드러내던 분노는 쉬 잊는 눈치다
그럴 줄 알았다
나는 아직도 성이 풀리지 않아
한심하다 한심하다 나라 탓만 하는데
저놈들, 금세 헤헤거릴 줄 다 알고 있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버린 죄가 한날한시 개떼처럼 몰려다닌 걸까요? ㅎㅎ
명절 뒤끝이 좀 남았나 봅니다
어쩜 개처럼 헤헤거리는 것이
복일 텐데...
새해 복 많이 건지세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폭설로 차가 하도 밀려서 걍 투덜대봤습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현탁님의 댓글
현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 다녀 오는 길 막히려니 해야지요 그래도 그게 좋다는 걸 알기나 할까
오는 사람 치닥거리 하는 사람은 그런 재미도 없다우
나도 고향 버린 죄로 개떼처럼 몰려 갔다 왔으면.......
시 어머니 아프시고 나니 다 내 차지가 되어버린 지금 도망치고 싶은 것이 제사고
명절이라오
그래도 반겨주는 놈들이 있으니 다행 이네요
개 대리고 어디로 뛰어 다니는지? 아침 산책길에 개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많더구만요
이제 날 풀리면 성곽으로 천으로 돕니다....ㅎ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가정사는 철저히 개인적인 경우라서...ㅎㅎㅎ
저는 지독한 반골입니다. 이해심 많은 탁이형이니까 얘긴데...
제사는 왜 지내는지, 명절에 왕창 몰려가야 효도인지 개념이 없는 후레자식입니다욤^^
뭐, 제가 그렇게 마음 먹고 산다고 불법은 아니니까 계속 삐뚜러질라구요.ㅎㅎ
새해에도 건필하세요, 전 틀렸어요. 먼저 가세욤^^
한드기님의 댓글의 댓글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 반골 한 명 회원가입서 제출합니다.
제사는 왜 지내는지 진짜로.
한국 사니
한국인이니
장남이니
귀국해서 구색은 다 갖췄습니다만
살아 생전 효도 못 해 드린 것만 죄송할 뿐
천당도 지옥도 없다입니다.
늘
몸 건강 마음 건강
오래오오래 하시길 비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가 구슬프게 내립니다.
갑자기 돌아가신 분들이 아득히 그리운 새벽입니다.
먼 타국에서 건강히 지내시길 빕니다.
올해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기실 겁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많이 왔군요..~~~
그제 사는 맛이 아닐까요..~
그렇게 모여서 한 무리를 이루고 사는~~
때론 언젠간 부러울 수도~~~ㅋㅋ
저도 순전 개인 생각이젰지요..~~~
일상이 이렇게 좋을 줄~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갈 때는 속초 쪽으로 올 때는 평창 쪽으로 순차적으로 와줘서 아주 좋았습니다.
어쩜 그리 귀신같이, 족집게처럼 정서가 메마른 저희 부부를 위하여 오는지...
눈싸움 빼고 말싸움 실컷 했습니다. ㅋ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은 여전 합디까
가고 싶은데 이젠 발길이 쉽지 않네요
명절 날 욱하는 마음으로 내닫고 싶었는데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가서 주저 앉았습니다
아이 혼사 치루어 놓고 함 다녀오려고 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향호님은 향호에 사시는 게 아니시군요.
고향 산천은 의구한데 눈 좀 온다고 필부만 촐싹댔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雪을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차이를 느낍니다
눈을 밟으러 쫓가가도 도망가고, 물러서면 놀리는 듯 내려오고..
그렇게 쫓고 쪽기다 보면 또 일년을 후딱 먹어버릴 것만 같고.. 행복한 고민이겠습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둥근 정월 대보름달 같으신 이종원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네요. 시니컬하기도 하고 유머도 반짝이고
함의가 있어도 그냥 읽는 것으로 충분히 즐겁다,
먼 길 잘 다녀오셨나 봅니다. 환한 주말~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설로 쓰려고 한 빼뚜룸한 졸시에 들려주셔서 영광입니다.
털만 수북한 사람들이야 모르겠죠, 뭐...히히히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
개만도 못한 사람...개만 같으면 사회정화란 단어는 없어도 된다는...
우리집 말티즈는 내가 외출하면 현관 대리석에 불나요. 체온으로
시는 이렇게 읽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에 한 표...꾸 욱...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견인이셨군요^^
말티즈 참 귀엽죠,천사견ㅎㅎ
저는 집엔 9년차 할아범 요키, 사무실엔 6살 말라뮤트 믹스 그리고 말라뮤트+진도의 혼종 딸
이렇게 세 분 모시고 삽니다.ㅋ
말라뮤트 믹스는 보신탕집 가려던 애고요, 대부분 시베리아 허스키로 오해합니다.
명절이면 개들이 며칠 고난입니다.
말티즈, 최시인님 곁에서 든든한 반려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