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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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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0회 작성일 16-02-14 00:13

본문

기타 줄 어느 선에서 튕겨
아파트 계단에 앉았다.
소리는 밤의 고적으로 침묵하고
비가 내리는 거리의 유리창은
밤안개에 젖는다.
우리 사는 동안에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사랑하는 일은 게으르지 않았다.
무성영화에 자막이 없었더라면
헝클어진 머리
편한 잠옷에 베인 이 한밤의 평화를
얻지 못했으리
내 마음의 울림은 단 한 번도
메아리는 듣지 못했지만
무릎을 모으고 기도 소리 듣는다.
너의 음성은 그렇게 또렷한
한 옥타브 아래
G 코드
내려놓고 가야 할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우려 봄비
땅에 꽂을 때는 엇박자에 자진모리 선율이다.
트웰라이 존
새벽이 올 때까지
밤은 낮의 경계에서 민낯이다.
쉬~
지금은 오선지의 먹물을 튕겨
악보를 그려야 할 시간
저 빗속에
묵묵히 밤을 지킨 가로등만이 그 소리를 알아
유리창의 비
한 줄기 빛을 담아내고 있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16 16:36:17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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