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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째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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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원스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37회 작성일 16-02-15 17:51

본문

고양이의 째각거림


없이 참아내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은색 손목시계의 유리에 금이 갔어요 
긴 바늘은 8의 자리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것으로 보아 
과로사가 의심되네요
짧고 도톰한 바늘은 12를 향하며 
오후를 보기 전 혹은 내일을 지나려다 
서서 죽은 듯해요
어중간한 바늘은 10분을 남기고 
빠져나오지 못했나 봐요
세 바늘 귀에 걸린 실은 없는 색입니다
둥글게 말린 가는 실입니다

세 개의 직선은 
돌아가는 것을 믿었어요
돌아오기 위해 믿었어요
정지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다를까요?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잠시 쌓인 시간을 정리합니다
시간을 땋아 자주 보는 창문에 걸기로 해요
굴곡진 시간은 멀리서 더디게 땋았고
고운 시간은 노을을 뿌려가며 정성껏 땋아
긴 못으로 하나씩 널어둡니다

없이 참아내는 방법이 제게는 없네요

정지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동이기에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연구해요
뚜껑을 열고 금이 간 유리를 교환하고
세 바늘을 끼우니 주위가 분주해지네요
예리한 각도에 손목을 내어주니 
일분에 육십 번씩 겁을 주는 가는 실이 매달리네요

손목에서 소리가 나요
당신 많이 바쁘나요?
제자리를 도는 저는 많이 바쁘네요
벽 속에 갇혀 있는 고양이의 째깍거림은 박제가 아니에요

당신과 함께 쉼 없이 돌아가는 
시간의 중심에 서고 싶어요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18 23:16:05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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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지와 흐름!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둘 중에 하나겠지요. 하지만 우린 흐름에
더 익숙하고 정지는 어색한가 봅니다.
손목시계 하나로 삶의 풍경을 펼쳐놓고 있으시네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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