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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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31회 작성일 16-02-15 20:35본문
피아노
여든 여덟 흑백의 조약돌이
통 큰 세일을 한다고
불협과 엄격으로 쿵쾅거릴 때 마다
소리 끝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낡은 *영창 U3 피아노
도시에서 전학 온 얼굴 뽀얀 단발머리 소녀가 되고 싶어
영어 학원 다니겠다며 몰래 등록했던 몇 달 만에
생떼로 갖게 된 피아노
그 때부터
화음을 내지 못한,
청개구리 같던 시간 훌쩍 넘어 오늘
건강하게 잘 살라,
박자 없는 내 어머니 일생의 소리
귀 만큼 들린다.
*영창 U3 : 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신 피아노 상표명
댓글목록
香湖님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시절 피아노를 가질 정도 였으면 엄청 부자,
부모님이 확 깨인 인테리,
아마 그랬을 겁니다
흑백텔레비젼만 있어도 어깨 힘주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가 지금보다 정신적으론 더 행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적막한 밤,청아한 클라리넷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그려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직 자식 교육에는 가시고기처럼 사신 부모님!
초등졸업이시지만 자식 교육에는 깨인 인테리 맞았습니다..
부모님께 미안해 지는 아침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이 이미지에 왜 써니님이 왜 조용하실까 했어요.
역시 추억을 가지고 오셨군요.^^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잘 못 쓰는 저로서는 이미지행사가 스트레스입니다요
그래도 뭐 이렇게 한 두 편이라도 물에서 건져 올려 놓으면 배가 부릅니다만..
오늘 마음이 가볍습니다,,,, 의리로 또 이렇게 다녀가시공..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없는 살림에 딸들 피아노 배우게 해준다고 들여놓은 피아노가
40년 째 어머니 집 거실에 있습니다
소리는 언제부터 멈춘 것일까 생각하니
피아노를 배우던 딸들이 다 출가를 하고 난 뒤 더군요
그렇게 피아노만 어머니를 지키고 있네요
Sunny님의 댓글의 댓글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갖고오셔서 치세요
저는 양로원 갈때도 갖고 가야되는데 그게 고민입니다ㅎ
전 악기없으면 재미없어 못살아요
시마을에서 허시인님이 제일 부럽습니다
미소 아름답죠 시편 최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