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0) 설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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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69회 작성일 16-02-16 11:27본문
설핏
잠이 헤프다
설핏 들었다 깨니 붉은 눈알이 덮쳐온다
돌아누워 앞을 보니
절벽 같은 침대, 관(棺)이다
반듯하게 누워 있는 사람
산자 인가 죽은 자 인가
문이 열리고
거룩한 손 여섯 침대를 들고 나간다
계단을 오른다
오르고 올라도 계단이다
기울지 않는 관
사람은 반듯하고 잠은 깊다
얽힌 수초처럼 열리지 않는 잠
침대가 붙들고 있는지
관이 붙들고 있는지
아님 잠이 잠을 붙드는 지
그는 반듯하다
비상등을 켠 리무진이 움직인다
나는 더듬어 문을 찾는다
조금 전까지 있던,
침대가 빠져나간 문이 없다
밤새 헐떡이다 떠나는 숨처럼 별빛이 스러진다
찔끔찔끔 눈물이 시려 다시 돌아 눕는다
또 설핏,
발이 시리다
어머니가 오셨다 또 맨발이다
딛고 간 발자국마다
하얗게,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0 09:49:03 창작시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오영록님의 댓글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펑펑 눈 오는 쏟아내시는 힘
산삼을 잡수셨나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香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휴 힘들어
이제 한 편만 더 뽑아 올리면 임무 완수하는데ㅎㅎ
어줍잖은 글만 늘어 놓아 미안 미안하외다
예쁘게 봐줘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리 두 편 올리시는 걸 보니
그 임무가 숙제인가 보네요
졸리면서도
설핏, 설핏
하시니
양철붕어님의 댓글
양철붕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쪽은 눈 구경도 못합니다 살살 달래서 이쪽으로 보내 주십시요
나도 눈에 잡힌 글이라도
오려 보게요
문장을 몰고 가시는 솜씨는 여상하십니다
봄되면 한번 만납시다
섬진강에 매향도 떠내려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