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귀경 일기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미지 9> 귀경 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188회 작성일 16-02-18 11:29

본문

 

귀경 일기 /

 

겨우 도회지 아파트 네댓 평 값이면 되는 촌집이

가난에 밤새 울어 언 것이 고드름이다.

추운데 나오지 마시라,

두고 오는 헌 옛집 어쭙잖아 뒤돌아볼 때마다

구부정한 감나무 점점 점이 된다.

 

겨울에도 푸른 대숲골 골짜기.

지난주에 산 로또는 꼭 일등 같아

근사한 집 지었다 부쉈다 흐리멍덩히 달리다가

세뱃돈에 낄낄대는 애들을 보니 괜스레 배가 아프다.

도로를 꽉 메운 차들.

거지 아닌 척 삐까번쩍 자동차로 몰려다녀도

떼거지 뒤꽁무니라 죄다 거지 떼로 보이는데

나도 한통속 거지라 부아가 더 치민다.

 

기름이 없어 차가 설 것 같다고

코 묻은 돈 뺏으려 수를 쓰자

자신들이 애써 번 돈이라고 꼭 움켜쥔다.

가다가 앵꼬 되면 둘 다 뒤에서 밀어라 으르며 울리자

아비라는 사람이 쪼잔하기 그지없다고 아내가 타박이다.

그래, 세상이 절 한 번 하고 오만 원이면 살만하겠다.

하긴 시멘트 배달 가서 땀내고 고개 까딱하면

생활비도 되고 차도 사니 남는 장사이긴 한데

해마다 절값이 줄어 그게 큰 걱정이다.

 

어느덧 시골집보다 훨씬 비싼 닭장 같은 곳으로 돌아와

가져온 튀김으로 술을 마시며

내 뒤로 길이야 콱콱 막혀라 몽니를 부리다가

한겨울에도 훌러덩 벗은 빤스 브라자 광고에 휘둥그레져

멀거니 텔레비전만 들여다본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02-20 10:15:50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저희 남편도 설에 조카들 세뱃돈으로 빈지갑 빈털털이 신세
애들배만 두둑해졌지요
귀경길이 아슬아슬하면서도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보이네요

맛있는 점심시간으로 고고씽~~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이미지 행사도 끝나 가는군요...

먹먹한 가슴에 공허한 시어들만 가득했는데
시끄럽게 짖던 개가 입을 다물자 허공이 텅 비듯이
공허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허전함을 달래려 쓰고 또 쓰고,
없는 것을 자꾸 꺼내려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라 말 거는
그런 귀한 말 들만 모아봐야겠습니다.
매번 훈훈한 관심에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안세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세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궁~~ 저는 올 설 빈주머니 빈털털이 주머니 뒤집었습니다. 대신 한 보따리 먹을 거 들고 왔지요.

누가 지갑에서 돈 꺼내길래 제가 옆구리 쑤시고 집어넣어라잇!! 눈 흘기며 옆구리 찔렀지요.
올해는 그냥 넘기자 하며.. 올해는 그냥 우리가 챙기자 하며...ㅎ

빤스 브라자 광고 본지 어언~~^^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로 만들어보려고 안간힘, 몸부림, 악다구니 다 써봤는데요...
모르겠습니다. ㅎㅎ
지울까 고민도 많이 하다가 나름 낑낑거려봐서 여한도 없고
선하시는 분들의 평가를 지켜보고 판단할까 합니다.
졸시 제작자의 누추한 가옥에 머물러주셔서 큰 은혜를 입습니다.^^

Total 55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5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 04-25
54
SALE, 살래? 댓글+ 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0 04-22
53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04-06
5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 04-05
51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3 0 04-04
50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3-31
4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4 0 03-16
48
뜨거운 밥 댓글+ 1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0 03-14
4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0 03-10
4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7 0 03-09
45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3-08
44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03-08
43
별말씀을 다 댓글+ 1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3-03
42
정리해고 댓글+ 1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 03-02
41
아무도 모르게 댓글+ 1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 02-20
열람중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2-18
3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02-16
38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 02-15
37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 02-15
36
뒤끝 일 년 댓글+ 16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 02-11
35
오래된 화물차 댓글+ 10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9 0 01-24
34
강추위 댓글+ 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0 01-20
33
너무한 사발면 댓글+ 1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 01-20
32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0 01-09
3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0 01-08
30
일출(日出) 댓글+ 1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0 01-01
2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2-28
2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12-17
27
SOS 댓글+ 29
이경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7 0 12-16
2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 12-09
25
달마의 직업 댓글+ 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0 12-04
24
소 잡는 날 댓글+ 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0 0 12-03
23
쓸데없는 짓 댓글+ 1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0 11-19
2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8 0 11-12
2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0 11-12
20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0 11-11
19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0 11-10
1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4 0 11-02
17
일출을 보다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0 10-22
16
연륜 댓글+ 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 0 10-14
1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9 0 10-11
1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4 0 10-08
13
그 가을의 집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0 09-23
12
7호선 전철역 댓글+ 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5 3 09-18
11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2 09-17
10
바늘귀 댓글+ 8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2 6 09-15
9
홍시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2 3 09-11
8
문어(文魚) 댓글+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1 09-07
7
커피의 눈물 댓글+ 6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1 3 08-23
6
며느리발톱 댓글+ 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1 08-22
5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5 0 08-19
4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0 08-18
3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0 08-11
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1 08-06
1
말복의 명복 댓글+ 2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1 07-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